삼성 정인욱(20·사진)은 지난해 대구고를 졸업한 신인투수로 14일 넥센전이 데뷔 후 첫 선발등판이었다. 지난해에는 아예 2군에만 머물렀다. 그만큼 관련 정보도 적게 마련. 경기를 앞두고 넥센 주장 이숭용은 후배들에게 정인욱에 대해 캐물었다. 이숭용은 “신인은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렵다”며 덕아웃에서 부산을 떨었다. 물론 덕분에 다른 후배 타자들도 새삼 정인욱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을 터. 반면 삼성 선동열 감독은 “주눅이 들어 볼넷을 남발하기보다는 씩씩하게 자기 볼을 던진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 감독의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넥센 타자들에게는 낯선 투수여서지, 정인욱은 1회 삼진 2개를 곁들여 가볍게 막았다. 그러나 2회 2사 후 갑자기 세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황재균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허용하고는 급격히 허물어졌다. 2회에만 4안타 3볼넷으로 6실점했다.
목동|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