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멩이 없는 바르샤 유소년 세미나

입력 2010-08-03 20: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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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르셀로나 유소년 축구 시스템 홍보 프로그램을 보러온 건 아니잖아요?”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있었던 FC바르셀로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세미나. 안도니 수비사레타 기술위원장의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끝난 뒤 한 참석자가 아쉽다는 듯 말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원론적인 이야기 일색이었다.

바르셀로나는 9~10세부터 17~18세까지 연령대별 A, B팀과 바르셀로나 B팀(16-22세) 등 총 11개의 유소년 팀을 꾸리고 있는데 ▲16세 이하 팀은 절대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 ▲개인이 아닌 팀의 이익을 위해 뛰는 선수를 육성한다는 점 ▲유소년부터 1군까지 모두가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골자였다.

그러나 정작 국내 유소년 지도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한국 시스템과의 비교와 현실에 맞는 대책 등은 전무했다.

K리그 구단 유소년 관계자는 “우리도 클럽 시스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당초 의도와 달리 점점 결과에 초점 맞추고 학원축구를 답습하게 되더라. 유소년 감독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축구에 대한 이상을 믿어야 하고 그 이상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허탈한 답이 돌아왔다.

“유소년 시스템의 연간 운영비와 구단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는 “금액은 말 할 수 없다. 전체 운영비에서는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참석자는 “없는 시간 쪼개서 왔는데 자료도 하나 없고 바르셀로나 이야기만 죽 늘어놓고 끝나는 느낌이다. 전형적인 수박 겉핥기 세미나였다”고 허탈해했다. 다른 참석자 역시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역시나’ 별 게 없었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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