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장미란-정지현-유승민, 복수·재기 노리는 ‘4인의 별’

입력 2010-08-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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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장미란 유승민 정지현(사진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12일부터 16일간 중국 광둥성 성도 광저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45개국 1만2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빛사냥에 나선다. 3회 연속 종합 2위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룬 한국 대표팀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쉼 없이 달려왔다. 올해는 과연 만리장성의 높디 높은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亞게임 노골드 장미란 …“체력만 유지되면 징크스 정복”

○장미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5kg급) 금메달리스트 장미란(27·고양시청)은 단연 세계최고의 여자역사(力士)다. 하지만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2년 부산대회와 2006년 도하대회 모두 중국선수에게 간발의 차이로 뒤졌다.

장미란은 2009고양세계선수권에서 용상세계기록(187kg)을 수립하며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한 뒤, 동계훈련을 걸렀다. 쉼 없이 달려온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월 중순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했지만, 현재 페이스는 좋다. 여자대표팀 김기웅 감독은 “용상은 90% 수준의 무게를 들고 있다”고 했다.

관건은 체력유지.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10월 전국체전, 11월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일정을 연달아 소화해야 하기 때문. 국내에는 적수가 없는 만큼 전국체전에서는 기록보다는 순위에 무게를 두며 페이스를 조절할 계획이다.

장미란은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4년 전에도 이런 일정을 소화해봤다”며 우려를 불식시킨 뒤, “그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못 따서 그런지 주변에서 더 바라신다. 지금까지 그랬듯 순위 자체보다 기록을 목표로 하겠다. 그러면 목표했던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세계랭킹 1위다운 각오를 내놓았다.


부활한 박태환,장린과 다관왕 전쟁

○박태환,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한 부활 준비


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을 통해 박태환(21·단국대)은 일약 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자유형 200·400·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MVP. 이후 2007멜버른세계선수권과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도 연이어 자유형 400m를 석권하며 자유형중거리의 세계최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0년 박태환이 처한 현실은 또 다르다. 경영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그 때(2006년)가 정말 열정 하나로 매달린 시기였다면, 지금은 다시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2009로마세계선수권의 부진은 새로운 자극이 됐다.

일단, 부활의 날갯짓은 힘차다. 1월 마이클 볼(호주) 전담코치 선임 이후 2차례의 호주 전지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 노 감독은 “현재 지구력은 거의 완성된 상태이고, 남은 기간 스피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레슬링 정지현… ‘아빠의 이름으로’ 금빛 폴승 담금질

○레슬링 정지현, ‘뱃속아기를 위해’, 탁구 유승민, ‘한국탁구 명예회복을 위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각각 탁구 남자단식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60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승민(28)과 정지현(27·이상 삼성생명). 하지만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들도 11월 명예회복을 꿈꾼다.

체중감량의 부담 때문에 한 때 66kg급으로 한 체급을 올렸던 정지현은 자신의 본래체급인 60kg급으로 돌아왔다. 2009년 결혼 이후 한층 성숙한 모습. 이제 3개월 된 뱃속 아기의 태명도 ‘아금(아시안게임금메달)’이라고 지었다. 정지현은 “아금이를 위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탁구간판 유승민…“만리장성 격파 한국탁구 명예회복”


9월 대표선발전을 앞둔 유승민은 2002부산대회와 2006도하대회 등 2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대회 때 한국이 중국에 밀려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해 각오가 남달랐다.

유승민은 “태릉훈련장에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사진을 걸어두는데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내가 금메달을 딴 이후 아직 누구의 사진도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내가 앞장서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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