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신임감독은 누구? 적이 없는 큰형님…첫 삼성 성골 출신

입력 2010-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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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발탁…최선 다할 것” 선동열 감독의 돌연 하차로 류중일 작전코치가 일약 삼성의 새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스포츠동아DB

“벼락 발탁…최선 다할 것” 선동열 감독의 돌연 하차로 류중일 작전코치가 일약 삼성의 새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스포츠동아DB

온화한 성품…꾸준히 감독 후보로 거론…류 감독 “지키는 야구 전통은 이어갈 것”
사상 처음으로 ‘푸른 피’가 흐르는 삼성 감독. 30일 삼성이 신임 사령탑으로 발표한 류중일(47)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첫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이다.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삼성은 그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그러나 은퇴 후에도 삼성에 남은 1990년대 프랜차이즈 스타는 류 신임 감독 단 한명뿐이다. 삼성이 배출한 최고 투수 김시진 현 넥센 감독은 롯데로 트레이드되며 팀을 떠났다.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구단과 첨예한 갈등 끝에 은퇴했다. 김성래, 강기웅, 박충식 등 삼성을 빛낸 숱한 스타들의 마지막도 쓸쓸했다.

류 신임 감독은 김재박∼류중일∼이종범∼유지현∼박진만으로 이어지는 한국프로야구 명 유격수 계보에 들어가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경북고 시절부터 청소년대표 유격수로 활약했고, 한양대 소속으로 1984년 LA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1987년 1차 지명으로 고향팀 삼성에 입단했고, 첫해부터 타율 0.287, 101안타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김재박이라는 거물이 있었지만 1987년과 1991년 2차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91년에는 제1회 한일슈퍼게임 대표로 선발됐다. 전성기가 지난 1999년 프리에이전트(FA) 선수가 됐지만 명예로운 은퇴를 택했다. 삼성은 곧장 2군 수비코치 자리를 제의했고, 2000년 4월 5일 대구에서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은퇴식을 마련해 예우했다.

삼성은 우승을 위해 2001년 김응룡 감독을 선임했다. 이어 삼성에는 해태 출신 코칭스태프가 대거 영입됐다. 강한 ‘서풍’과 ‘동풍’이 있었지만 류 신임 감독은 2009년 잠시 2군에 머물렀을 뿐 10년 이상 1군에서 수비, 주루, 작전 등 여러 분야를 맡으며 팀을 지켰다. 제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수비코치를 맡는 등 대외적으로도 지도력을 인정받아왔다.

류 신임 감독은 ‘적이 없는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삼성 선수들도 큰 형님처럼 진심으로 따른다. 11월 사직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에서 삼성 조동찬이 실책을 하자 “아이고 네 팀 수비코치가 누고? 엉망이네!”라고 말해 모든 선수들에게 큰 웃음을 줬던 모습은 그의 따뜻한 리더십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30일 류 신임 감독은 “명문 구단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코치로 오래 있었지만 선수들을 한명 한명씩 다시 살피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로 삼성은 불펜이 강한 팀이 됐다. 화끈한 타격전도 좋지만 야구는 투수운영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자신의 야구색깔을 정하지 않았지만 선 감독의 유산을 이어가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87년 입단…24년 삼성에 몸 담은 프랜차이즈 스타

류중일 삼성 감독


▲생년월일=1964년 4월 28일 ▲학력=경북고∼한양대 ▲프로경력=1987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입단, 1999년 은퇴 ▲프로통산 성적=1095경기, 타율 0.265(3293타수 874안타), 45홈런, 475득점, 359타점, 109도루 ▲주요 대표경력=1984년 LA올림픽, 1984년 제28회 세계선수권, 1986년 제29회 세계선수권, 1991년 제1회 한일 슈퍼게임

▲주요 수상경력=1987·199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주요 기록=최다 연타수 안타(11타수·1987년 5월10∼14일) ▲지도자 경력=1999년 삼성 2군 코치, 2000∼2007년 주루코치, 2008년 수비코치, 2010년 작전코치 ▲대표팀 지도자 경력=2006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수비코치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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