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용훈-SK 김광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SK-롯데 마운드 ‘조커 전쟁’ 후끈
‘인천갈매기’와 ‘부산갈매기’가 20∼22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양 팀은 나란히 마운드의 조커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SK는 에이스 김광현(23), 롯데는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이용훈(34)이 대기하고 있다.○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6월 23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활훈련과 밸런스를 잡기 위한 훈련을 하면서 거의 3개월 만에 1군에 돌아왔다. 17일 팀에 합류한 김광현은 20일 사직 롯데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막바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에게는 그야말로 천군만마. 에이스의 합류는 팀 사기 차원에서도 무형의 전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김광현은 이번 3연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1∼2이닝 투구를 할 계획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김광현은 20일이나 21일에 중간계투로 나설 것이다. 여기서 내용이 좋으면 바로 다음에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이번 사직 3연전에서 어떤 타이밍에 등판할지, 또 어떤 투구를 펼칠지 궁금하다. 향후 SK 전력의 핵심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퍼펙트게임 이용훈이 가세한다
이용훈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경기에 등판해 한국프로야구 사상 1, 2군을 통틀어 최초의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올 시즌 1군 등판은 2경기에 그쳤다. 4월 13일 사직 두산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4월 16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0.2이닝 만에 6안타 4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 2군에서는 10승4패와 함께 방어율 2.83의 호성적을 올렸다. 특히 퍼펙트게임을 펼치는 날 최고구속은 146km를 찍었다. 아무리 2군경기라도 퍼펙트게임을 할 정도면 컨트롤이 완벽했다는 뜻.
양승호 감독은 20일 일단 사직구장에 이용훈을 불러 투구를 지켜본 뒤 1군 엔트리 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 감독은 “이용훈 공이 좋다면 22일 선발로 투입하거나 롱릴리프로 기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군에서 선발로만 뛰어 연투가 쉽지 않지만 양 감독은 “중요할 때 한번만 해주면 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