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왼쪽)-신지애(오른쪽). 스포츠동아DB
숙면도와 좋은 컨디션 유지 애지중지
양용은 - 태극기·이보미 - 홍삼 필수품
베개에 성경, 홍삼까지…. 골퍼들이 골프채만큼이나 귀하게 여기는 분신이다.
골퍼들의 고충 가운데 하나는 연중 절반 이상 집이 아닌 밖에서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짐을 꾸리고 푸는 일은 일상이 됐다.
대회 출전을 위해 집을 떠나 있는 시간은 짧게 1주일부터 길게는 한달 가까이가 될 때도 있다. 제주도 등에서 2∼3개 대회가 연속해서 열리면 아예 그곳에 거처할 곳을 마련해 두고 집처럼 생활한다. 따라서 챙겨야 할 것도 많다.
김하늘(24·비씨카드)은 베개를 꼭 챙겨 다닌다. 잠자리가 편해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하늘의 어머니 고복례 씨는 “아무리 좋은 호텔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잠자리를 불편해 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집에서 쓰는 베개를 들고 다녔는데 숙면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베개의 원조는 신지애(24·미래에셋)다. 국내 투어시절부터 미 LPGA 투어를 뛰는 현재까지도 베개를 들고 다닌다. 신지애는 베개 말고도 몇 가지를 더 챙긴다. 그 중 하나가 성경 구절이 적힌 쪽지다. 성경책을 들고 다닐 수 없기에 고안해낸 방법이다. 평소엔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경기 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꺼내 읽는다. 신지애의 부친 신제섭 씨는 “지애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이사야 41장 10절이다. 이 말씀이 적힌 쪽지를 테이프로 붙여 가지고 다니는데 2009년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경기 하면서 주머니에 있던 쪽지를 하도 꺼내 봤더니 나중에 너덜너덜 해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인삼공사와 후원 계약을 맺은 이보미(24·정관장)에겐 홍삼이 필수품이 됐다. 후원사에서는 일본투어에서 뛰는 이보미를 위해 정제로 만들어진 홍삼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외 스타들에겐 애국심을 유발하는 태극기가 상징이 된 경우가 많다. 양용은(41·KB금융)은 모든 클럽의 그립 끝 부분에 태극기를 새겨 넣었다. 잘 보이지 않지만 모국사랑을 암시한 표현이다. 종류는 다르지만 모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자신만의 방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