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15일 미 LPGA 도넬리 파운더스컵 출전

입력 2012-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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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6일 경기도 광주시 이스트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미즈노골프 신제품 발표회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금발 염색이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동아DB

“금발 염색 기분 전환…유명세, 너무나 버거웠다”

슬럼프?
내가 실수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잘해서 우승 못했을뿐

그러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곧 정상에 설 것이다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유명한 선수가 돼 있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신지애(24·미래에셋)가 6일 경기도 광주시 이스트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미즈노골프 신제품 발표에 참석해 15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 LPGA 투어 도넬리 파운더스컵에 출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금발로 염색한 신지애는 “머리를 염색하고 일본에 갔더니 많은 분들이 ‘잘 어울린다’며 좋아하셨다.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는데 잘 한 것 같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주 일본여자골프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 출전했다가 왼 손등 통증으로 기권하고 돌아온 신지애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더 악화되지 않도록 기권했을 뿐 부상이 심하지는 않다”며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가 최근 7위까지 떨어진 것에 대해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신지애는 “골프밖에 모르고 지내왔다.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너무 유명한 선수가 되어 있었다. 유명세가 내 골프인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따라오는 건데 너무 버겁다고 생각했다. 지금으로서는 다 털어냈다.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많이 성숙해 졌다. 그는 “주변에서 부진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많은 것을 배웠던 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그 배움을 나에게 스며들게 해 배움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신지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윙 코치를 두지 않고 혼자 연습을 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성기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신지애는 “이전 코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이제는 이론을 떠나 몸에 맡기는 스윙을 하고 있다”며 “이제 3개 대회밖에 치르지 않아 아직 달라진 제 실력을 다 보여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LPGA 투어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8위,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3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서서히 샷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신지애는 “우승은 없지만 내가 실수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잘해서 우승을 못한 것뿐이다. 최선을 다했고, 멋진 경기를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열심히 준비한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가올 미국 대회가 기대된다. 곧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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