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안철수 ‘통합적 국민 저항체제’ 언급…“與 개헌선 확보 막아야” (전문)

입력 2016-03-08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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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한길 기자회견. 동아닷컴DB

김한길, 안철수 ‘통합적 국민 저항체제’ 언급…“與 개헌선 확보 막아야” (전문)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을 맞이하는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야권이 개헌저지선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여당이 개헌선을 넘어설 때 이 나라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끔찍한 상황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안철수 공동대표가 말씀하신대로, ‘통합적 국민 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막기 위해서라면, 우리당은 그야말로 ‘광야에서 모두가 죽어도 좋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대표는 통합을 제안하며 패권주의가 부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천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패권주의 청산에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 저지선을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조건을 밝혔다.

다음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페이스북 글 전문

총선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잘 치러야 할텐데 걱정이 많습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야권이 개헌저지선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여당이 개헌선을 넘어설 때 이 나라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끔찍한 상황입니다.

저도 며칠 전에 공천관리위원회에 불려가서 면접심사라는 것을 받았습니다.

한 면접관이 제게 이렇게 공격적으로 물었습니다.
“야권통합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서 캐스팅보트를 갖는 제3당이 되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리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됩니다. 야권이 개헌 저지선 이상을 지키는 일은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지키는 일입니다. 우리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하는 것이 다 무용지물이 되고, 국회도 식물국회가 될텐데, 그 때 교섭단체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안철수 공동대표가 말씀하신대로, [통합적 국민 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집권세력의 확장성을 저지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도 우리 모두가 충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참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립니다.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막기 위해서라면, 우리당은 그야말로 <광야에서 모두가 죽어도 좋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김한길 기자회견.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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