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시대를 앞서간 기획자이자 한류를 만들고 산업화, 세계화로 이끈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문가 100인이 꼽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파워피플’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00표 중 절반 넘는 54표로 압도적 1위
“한류개척·세계화…기획사 기업화 견인
지난 20여년간 한국 엔터산업 이끈 혜안”
美 매체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선정
“한류개척·세계화…기획사 기업화 견인
지난 20여년간 한국 엔터산업 이끈 혜안”
美 매체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선정
이수만(66)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으로 꼽혔다.
스포츠동아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방송, 영화, 가요 등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콘텐츠 제작자, 프로듀서, 평론가, 마케팅 등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 설문에서 이수만은 절반이 넘는 5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득표수 13표의 4배가 넘는 수치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이수만을 한국 엔터테인먼트 ‘최고의 파워맨’으로 꼽은 연예계 사람들은 대부분 “시대를 앞서간 기획자이자 한류를 만들고 산업화, 세계화로 이끈 사람”으로 평가했다. 주먹구구 운영되던 연예기획사를 기업화시켰고, 국내 시장에 아이돌 콘텐츠를 론칭시켜 현재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케이팝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배용준, 김수현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와 방송콘텐츠 제작사 FNC애드컬쳐를 인수한 사실에 주목하며 한 응답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키 플레이어’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이수만이 가진 프로듀싱 능력과 혜안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성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고, 최근 SM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의 투자 및 제휴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1989년 SM기획을 설립하고 음반제작자 및 프로듀서로 나선 이수만은 지난 30년간 언제나 한 발 앞선 기획과 실천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왔다.
H.O.T.-보아-슈퍼주니어-NCT(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996년 H.O.T.라는 기획형 아이돌 그룹을 론칭시켜 한류의 불씨를 지폈고, 연습생 시절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트레이닝 시킨 가수 보아를 끝내 ‘아시아의 별’로 만들어 일본에 케이팝을 뿌리내리게 했다. 또 전략적으로 외국인 멤버를 포함시켜 현지화를 시도한 슈퍼주니어를 통해 한류 콘텐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SM의 차세대로 꼽히는 그룹 NCT는 해외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데뷔하는 비정형성의 신개념 그룹이다. 이 모두가 국내 가요계에서 최초의 시도로 꼽힌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0년대부터 미뎀(MIDEM) 등 해외 뮤직마켓에 참가해 해외 음악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외국곡을 수집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CES(가전·IT제품 전시회)를 방문해 첨단기술을 파악하는 연예기획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다.
작년 11월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이끄는 비즈니스 리더를 선정하는 ‘버라이어티 500’ 코너를 신설하면서 이수만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수만은 ‘현역 가수’ 시절에도 만능이었다. 70∼80년대 가수로 활동하며 ‘행복’ ‘파도’ ‘끝이 없는 순간’ 등을 히트시켰고, ‘화요일에 만나요’ ‘젊음은 가득히’ 등 TV 쇼 프로그램 진행자, 라디오 DJ 등으로 활약했다. 이문세에 앞서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를 맡았고, 배철수에 앞서 ‘젊음의 음악캠프’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방송되는 장수 프로그램의 선임자였던 것이다.
이수만에 이어 2위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아티스트를 성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과 플랫폼에 필요한 콘텐츠 생산력까지 가졌으며, 콘텐츠-아티스트-플랫폼의 선순환, 또는 계속적인 재생산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