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유행인 극단적 다이어트 ‘물 단식’ …과연 건강 괜찮을까

입력 2024-09-01 15: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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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mc “절식 다이어트, 반복할수록 요요현상 생기는 가장 쉬운 길”
일정 시간 물만 섭취하고 다른 영양분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물 단식’이 ‘급찐급빠’(급하게 찐 살이 급하게 빠지는 것)에 최고라며 SNS상에서 인기다.  하지만 물 단식은 반복적으로 하거나 7일이나 10일 등 장기간 실시하면 지속해 이행하기 어렵고 건강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제공|36mc

일정 시간 물만 섭취하고 다른 영양분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물 단식’이 ‘급찐급빠’(급하게 찐 살이 급하게 빠지는 것)에 최고라며 SNS상에서 인기다. 하지만 물 단식은 반복적으로 하거나 7일이나 10일 등 장기간 실시하면 지속해 이행하기 어렵고 건강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제공|36mc

요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물 단식’이나 ‘00시간 단식’ 등의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이다.
말 그대로 일정 시간 동안 물만 섭취하고 다른 영양분은 일절 섭취하지 않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다. 온라인에는 관련한 성공 후기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실패 후기도 적지 않다. ‘급찐급빠’(급하게 찐 살이 급하게 빠지는 것)에 최고라는 물 단식.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365mc 천안점 이영재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물 단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다.

●물 단식, 체중 감량에 효과는
물 단식을 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정해놓은 기간 동안 물과 소량의 소금 외에는 다른 음식을 먹지 않는다.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체중을 빠르게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물 단식을 결심한 사람들이 정하는 기간은 제각각이지만, 대부분은 3일, 72시간을 선호한다.
이영재 대표원장은 “72시간 동안 물만 섭취하면 칼로리 섭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체중이 당연히 줄어든다”며 “체내 저장된 탄수화물(글리코겐)이 소모되고 이 과정에서 수분이 함께 배출되면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2시간의 단식은 몸을 케토시스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다”며 “케토시스 상태에서는 에너지원으로 저장된 지방을 사용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원장에 따르면 단식은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시적으론 효과, 장기적 큰 악영향
그러나 체중 감량을 원할 때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굶는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더 크다.
이 대표원장은 “어쩌다 한 번 3일 정도는 괜찮을 수 있지만, 이를 반복적으로 하거나 7일이나 10일 등 장기간 물 단식을 실시하는 것은 지속해서 이행하기 어렵고 건강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억지로 음식을 참을수록 우리 몸은 더 살찌기 쉬운 몸으로 바뀐다.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으면 체내 장기도 점점 손상된다. 극도로 제한된 칼로리만 공급하면 몸은 근육을 파괴해 에너지를 얻으려 한다. 근육 소실은 기초대사량 저하를 일으키고, 이렇게 굶다가 음식을 먹으면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변하게 된다.
섭취하는 칼로리를 급격하게 제한할 경우 갑상선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해야 우리가 먹은 음식이 빨리 타서 없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대부분의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은 비만의 위험성이 높다. 즉, 굶는 행위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굶다 보면 식욕도 점점 강해질 수 있다. 항상 배고픈 상태가 유지되면 음식에 대한 갈망은 커질 수 밖에 없고, 정신적으로도 다이어트가 힘들어지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대표원장은 “절식하는 다이어트는 반복할수록 요요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라며 “다이어트 성공을 바란다면 한 달에 2~3kg 감량을 목표로 6개월간 체중의 10% 정도씩 천천히 감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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