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이화선 “동생 췌장암으로 세상 떠나” 눈물 (종합)

입력 2020-12-28 2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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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선이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여동생이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약칭 ‘밥심’)에는 이화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화선은 “TV에 안 나와서 그렇지 바쁘게 활동했다. 지난 10년간 프로 카레이서로 활동했다”며 “이세창 감독이 여자 참가자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해오더라. 당시 장롱면허라 도로주행 연습 중이었다. 2인 1조로 태사자 김형준 씨와 참가했었다. 연습 때 스핀이 났었다. 복구해서 본 경기 때 모르면 용감하다고 차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그걸로 1등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강호동은 “연봉을 받고 프로 생활을 했다더라”고 물었다. 이화선은 “프로 데뷔전에서 2등을 했었다. 그걸 보고 카레이서 팀에서 한번 키워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연예계 활동보다 카레이서로 집중하게 됐다”며 “기밀이라 액수를 밝힐 순 없고 일반 회사원 연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화선은 ‘밥심’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지난해 내 분신과도 같은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 췌장암으로 2년 2개월 정도 투병했다. 앞으로 동생 몫까지 두 사람의 인생을 살기 위해 밥심을 얻으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화선에게 동생은 친구 같았다. 이화선은 “우리는 너무 각별했다. 연년생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쌍둥이처럼 자랐다. 연예계 생활하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동생이 늘 ‘우주 최강 예쁘다’고 날 응원해주던 친구다. 언니에 대한 사랑이 컸던 동생이다”라고 동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화선은 “동생이 셰프다. 미국에서 셰프로 활동을 하다가 한국에 온지 5년 만에 투병 생활을 하게 됐다. 2017년경 처음 왼쪽 등이 아프다고 했었다. 혼자 병원도 다녔더라. 암 센터도 찾아갔더라. 그리고 어느 날 내게 말하더라. 암일지도 모른다고. 처음에는 오진일거라고 동생을 다독였다. 그러나 오진은 아니고, 암이었다. 1년간 항암 투병하고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수술을 하자고 하더라. 그때부터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장폐색이 왔다. 장폐색으로 항생제를 쓰니깐 장염이 왔고, 그 치료에 집중하니 다시 암이 곳곳에 퍼졌다. 희망이 보일 때쯤 다시 절망이 왔다”고 동생 투병기를 전했다.



투병 중에 이화선 동생은 여행을 가고 싶었다. 이화선은 “췌장암 4기 판정 받는 날 제주로 바로 떠났다. 일주일을 너무 즐겁게 보냈다. 그때 동생이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주도 집을 구해 함께 했다. 그 기억이 너무 소중하다. 그 여행과 선택이 내게 큰 위안과 추억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긴 투병 시간은 모두에게 고통이었고, 이는 가족간 불화였다. 이화선은 “마지막 떠나기 전 3개월은 동생에게 너무 미안한 시간었다. 밝았던 애가 짜증만 내고 힘들어 하니 나 역시 그 3개월간 엄청 짜증냈다. 동생이 날 너무 좋아하니깐 맨날 보고 싶어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마지막 3개월간 내가 동생을 피했다. 부딪히면 나도 화가 나니까. 그런데 그 시기가 너무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화선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가망 없다고 했지만, 엄마와 나는 포기하지 못하고 암 제거 수술을 시도했다. 동생은 그 쇠약해진 몸으로 수술했는데 하고 나서 ‘이 마지막 수술은 엄마와 언니를 위한 내 마지막 선물이었다’고 했다. 동생은 수술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 동생을 위한다고 했던 일이 동생 마지막을 더 힘들게 하고 단축 시킨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화선은 “8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동생이 떠난 건 더 현실감이 없다”며 “어느 날 동생이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 이렇게 아파야 된다면 그게 엄마, 언니가 아니고 나여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 마음을 다 아니까 나는 흔들릴 수 없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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