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S’K-로드와사이영상

입력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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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주쯤에는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소방수 보비 디그펜이 세운 한시즌 최다 57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K-로드로 통하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시즌 54세이브를 작성했다. 1990년 디그펜과 비교하면 K-로드의 페이스는 초고속이다. 한시즌 60세이브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K-로드의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이 미국 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홈런 기록과 견줄 수는 없으나 스포츠뉴스 한꼭지 정도로 취급되고 있다. 세이브 기록이 야구에서는 크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게다가 K-로드의 세이브 기록 행진이 예전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소방수들과 견줘 내용면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세이브 작성 후 마운드에서 벌이는 요란한 동작도 상대팀들에게는 ‘비호감’으로 비춰진다. K-로드는 3일 현재 65경기에 출장해 54세이브를 작성했다. 블론세이브는 5차례였다. 59.1이닝에 43안타 30볼넷 68탈삼진으로 WHIP(이닝당 안타와 볼넷 허용 수치)는 1.23, 방어율은 2.43이다. 투구 내용을 자세히 보면 ‘언히터블 클로저’라고는 볼 수 없다.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1981년 롤리 핑거스(MVP도 동시 수상), 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 2003년 에릭 가니에 등은 WHIP가 0.872, 0.913, 0.692를 각각 기록했다. 방어율 역시 모두 1점대였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경우는 7번 있었다. 1974년 LA 다저스의 마이크 마셜, 1977년 뉴욕 양키스의 스파키 라일, 1981년 밀워키 브루어스의 롤리 핑거스, 198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윌리 에르난데스, 198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스티브 베드로시안, 1992년 오클랜드 에이스의 데니스 에커슬리, 2003년 LA 다저스의 에릭 가니에 등이다. 요즘과 같은 1이닝 세이브 투수는 에커슬리부터다. 마셜, 라일, 에르난데스는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핑거스는 1981년 선수단 파업으로 투구이닝이 짧았다. 1990년 한시즌 최다 57세이브를 작성한 디그펜은 당시 오클랜드의 밥 웰치(27승) 등에 밀려 사이영상 부문에서 4위로 밀렸다. 메이저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할 K-로드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는 힘든 처지다. 클리블랜드의 클리프 리가 20승을 거두고 있는데다 K-로드의 투구내용에도 흠집이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타디움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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