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일본,일본야구]불펜보강최우선…승엽에불똥

입력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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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에 머물고 있는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은 4일 이승엽(사진)의 거취에 대해 “2군에 떨어질 것 같다”고 예견했다. 전화통화를 마친 뒤 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2군행을 발표했다. 다만 10일을 마저 채우지도 않고 강등시킨 점은 전격적이었다. 왜 이 시점에서 요미우리는 ‘베이징의 영웅’ 이승엽을 ‘버린’ 것일까. 김 통신원이 진단한 첫번째 요인은 요미우리 팀 내부 역학관계였다. 요미우리는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센트럴리그 1위 한신과 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를 걸어볼 만한 시점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요미우리의 문제는 마운드였다. 김 통신원은 “선발진의 다카하시, 우에하라가 안좋을뿐더러 불펜진은 더 안좋다. 마무리 마크 크룬도 최근 나빴지만 그를 내릴 순 없는 실정이다. 불펜진이 극도로 어렵기에 길게 던져줄 수 있는 선발이 절실했고, 2군의 번사이드가 대안으로 지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용병 엔트리 규정상 누군가 한명은 2군에 가야 했는데 라미레스나 크룬, 그레이싱어 대신 이승엽이 희생된 셈이다. 요미우리의 젊은 타자들이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기에 이승엽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요인도 작용했다. 간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원인은 이승엽 자체에 있었다. 특히 3연타석 삼진을 당한 2일 히로시마전이 치명적이었다. 하라 감독은 이후 3일 히로시마전에선 이승엽을 대타로만 기용했고, 4일 2군행을 지시했다. 김 통신원은 “5번에 배치된 이승엽은 두가지 중압감을 받은 듯하다. 일단 10일 안에 결과를 내지 못하면 다시 2군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3번 오가사와라-4번 라미레스의 뒤를 잇는 5번타자로서 득점력을 올려야 된다는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 이승엽의 2008시즌은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선 김 통신원도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다시 기회를 준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번사이드를 등판시킨 뒤 다음날 바로 2군에 내려 10일간의 시간을 벌고, 이승엽을 1군으로 불러올리는 조건부 승격의 반복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 통신원 정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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