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좌우연타석홈런…서동욱역사를치다

입력 2008-09-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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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엔왼쪽2점포·9회땐오른쪽솔로…스위치홈런3번째·연타석기록최초
SK 김성근 감독은 LG 서동욱을 가리켜 “리포터”라고 부른다. 그 사연이 묘한데 김 감독이 붙임성 있다고 귀여워하는 SBS스포츠 채널의 리포터 주민희씨의 남자친구가 바로 서동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기묘한 점은 SK만 만나면 서동욱의 성적이 유독 돋보이는 대목이다. 9월7일 SK전에서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18일에도 2타점을 보탰다. 특히 7일 끝내기 안타는 LG가 0-5 열세를 6-5로 뒤집는 한 방이었고, 공교롭게도 그날 TV 생중계를 SBS스포츠가 담당했다. 그래서 서동욱은 여자친구인 주민희씨의 질문을 받아 히어로 인터뷰를 했었다. 인터뷰 직전 서동욱은 주민희씨에게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라며 감격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김 감독에겐 복병의 거듭된 일격이 꽤 따끔했던지 “내가 그 리포터(주민희)를 귀여워하는 걸 서동욱이가 아나 봐. 꼭 고비 때마다 그 녀석에게 발목 잡히네”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리고 25일 LG전에서도 김 감독의 ‘서동욱 징크스’는 어김없이(?) 반복됐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서동욱은 0-3으로 뒤지던 6회 2사 1루에서 SK 선발 레이번의 14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좌타석에서 나온 홈런으로 볼 카운트 노 스트라이크 스리 볼에서 터진 과감한 스윙의 결과였다. 이어 서동욱은 9회에도 1사 후 좌완 이승호의 143km 직구를 또 ‘당겨 쳐’ 동점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스위치 히터인 서동욱의 두 번째 홈런은 우타석에서 쳐냈기에 좌월 홈런이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1경기 좌우타석 홈런은 1999년의 호세와 2001년의 최기문 이후 3번째다. 그러나 연타석으로 나온 경우는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서동욱의 역사창조에도 불구하고 LG는 9회말 모창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패배했다. 서동욱은 경기 직후 “프로야구 1호 기록이란 건 경기 끝나고 말해줘서 알았다. 공교롭게 올해 2군 경기에서 롯데랑 할 때도 좌우 연타석 홈런을 친 경험은 있다. 9회에 무조건 살아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짧게 치려했는데 실투가 들어왔던 것 같다. 담담하고, 요즘에 출전 기회가 늘어나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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