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뜬자리’정조국이뜬다…3G연속공격포인트

입력 2008-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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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 수원, 성남 모두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셈이죠. 우리의 목표는 2위가 아닌 1위입니다.” FC서울 공격수 정조국(24)의 최근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28일 전남과의 리그 20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정조국은 전반 17분, 김호준의 골킥이 전남의 헤나또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취골을 터뜨렸다. 정조국의 발등에 제대로 얹힌 볼은 전남 골키퍼 염동균이 미처 몸을 날릴 새도 없이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17일 컵 대회 인천 원정(1도움), 21일 경남과의 리그 홈경기(1골1도움)에 이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하지만 기록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문전 앞에서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조국은 올 초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오랜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첫 번째 공식경기였던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허리를 다쳐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후 한 차례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부담감 때문인지 K리그에서도 한동안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고, 동료 데얀과의 호흡이 원활치 못하다는 평을 들으며 마음고생을 했다. 이런 정조국의 마음을 자극한 것은 바로 후배 박주영의 유럽 이적. 정조국은 “(박)주영이의 유럽 진출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 공격수들에게 당연히 자극이 됐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되찾은 자신감 때문일까. 인터뷰 때도 여유가 넘쳐흘렀다. 정조국은 “골을 넣은 것도 좋지만 우리가 최근 매 경기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기쁘다”며 “나 역시 팀의 상승세에 묻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2위가 된 팀 성적이 화두에 오르자 정조국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정조국은 “지금과 같은 플레이를 하면 아마 우리를 막을 수 있는 팀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2위가 아닌 1위”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내가 가진 것을 모든 것을 쏟아내 예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고 싶다. 대표팀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공격수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꿈도 숨기지 않았다.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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