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탈삼진왕3연패‘불안한선두’

입력 2008-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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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21)은 탈삼진왕 3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08프로야구 정규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 팀 순위와 개인 타이틀의 향방도 대부분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유독 탈삼진 부문에서는 ‘원조 괴물’과 ‘신형 괴물’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거듭되고 있다. 9월 29일까지 류현진은 139K, SK 김광현은 138K로 두 투수의 간격은 불과 탈삼진 1개 차. 2006년 204개(2위 그레이싱어 164개), 지난해 178개(2위 리오스 147개)로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며 한국 최고의 ‘닥터 K’로 부상한 ‘원조 괴물’ 류현진이지만 ‘신형 괴물’ 김광현의 출현으로 올해는 선뜻 타이틀 방어를 장담할 수 없는 모양새다.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류현진은 신중하게 공 하나 하나를 뿌렸다. 남은 경기라곤 10월 4일 대전 히어로즈전이 고작인데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한 만큼 히어로즈전에는 기껏해야 중간계투로 3이닝 정도를 더 던질 수 있기 때문. 게다가 김광현도 2일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한다. 류현진은 그러나 이날 마음먹은 만큼 삼진을 불리지 못했다.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탈삼진은 4개에 그쳤다. 김광현과의 차이도 5개로 벌어졌을 뿐이다. 김광현은 9월 27일 목동 히어로즈전까지 후반기 6경기에 선발등판, 41.2이닝을 던지면서 43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1.03개. 이 페이스라면 김광현이 2일 KIA전에서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 물론 류현진과 김광현의 탈삼진 경쟁은 시즌 최종일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 류현진이 4일 히어로즈전에 등판한다면 김광현도 5일 문학 히어로즈전에 나설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한화 김인식 감독은 “팔이 아프지 않아야지”라며 류현진의 추가 등판에 대해 몸상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SK 김성근 감독은 이미 ‘김광현 MVP 만들기’를 공언한 만큼 의외로 싱겁게 김광현의 첫 탈삼진왕 등극이 이뤄질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김광현이 류현진의 등판 결과를 확인한 뒤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유리해 보인다. 류현진은 “김광현이 더 이상은 안나왔으면 좋겠다. 다승에만 신경 쓰고 탈삼진은 내게 양보하라. 오늘 101개만 던지고 내려온 이유도 4일 등판하고 싶어서였다”며 3년 연속 탈삼진왕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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