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킹!金성근…SK, 3년간최소16억콜

입력 2008-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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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SK 김성근(66)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3년 재계약을 보장받았다. 그것도 국내 감독 역대 최고 대우다. 구단은 ‘김성근 야구’가 SK의 팀 컬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SK 신영철 사장은 30일 문학 롯데전에 앞서 “전날 김 감독과 함께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중하게 ‘앞으로 3년 더 팀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국내 감독 사상 최고 대우를 생각하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 자연스럽게 상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최고 대우 감독은 2006년말 현대에서 LG로 옮긴 김재박 감독. 당시 3년간 15억5000만원(계약금 5억원·연봉 3억5000만원)이라는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 앞서 2년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던 김성근 감독은 적어도 16억원을 웃도는 거액을 확보한 셈이다. 만약 성적에 따른 옵션과 보너스 등이 추가된다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신 사장은 “김 감독이 앞으로 SK가 명문 구단으로 성장하는데 중·장기적으로 힘을 보태주셨으면 한다”면서 “단순히 성적 뿐만 아니라 3년간 젊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육성하고 더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했다. 역대 최고령인 김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후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기반을 구축해달라는 의미다. 또 “지난 2년 동안 SK 구단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데 대해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구단과 감독의 관계는 갑·을이 아닌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2007 시즌에 앞서 SK의 3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 올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례로 이끌며 SK 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 사이에서도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신 사장은 21일 문학 KIA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는 김성근 감독과 재계약하고 싶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 감독은 “구단에서 그렇게 말했다니 고맙다”면서도 “직접 들은 얘기가 아니라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엔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신 사장은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고 귀띔했고, 김 감독도 “어제 술맛이 좋았다”며 흐뭇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김성근 호’가 장기 항해에 돌입할 날이 머지 않았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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