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현수사랑홍성흔“오늘은내가매니저”

입력 2008-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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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은 곤란한 질문을 삼가 주세요.” 두산 홍성흔(31)이 후배 김현수(20)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시리즈에서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일일 매니저’를 자청한 것. 4차전을 앞둔 30일 잠실구장. 김현수는 전날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통한의 병살타로 팀의 역전 기회를 날려버린 탓인지 쉽사리 웃지 못했다. 홍성흔도 이런 기미를 눈치챈 모양. 덕아웃으로 들어서는 김현수에게 취재진이 다가서자 홍성흔은 “오늘은 내가 현수 매니저예요. (현수의) 기분 생각해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표정이 밝지 못했던 김현수까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전날 고개를 들지 못한 김현수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어깨를 감싼 것도 홍성흔이었다. 김현수는 홍성흔의 한 마디에 마음이 풀린 듯 “오죽하면 (베이징올림픽 결승)쿠바전 같다는 말이 나왔겠어요. 이제 쿠바전은 끝났습니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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