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청년’최정,가을신화를쏘다

입력 2008-10-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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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역대최연소MVP…이종범‘23세2개월’넘고영웅우뚝
역대 최연소 한국시리즈 MVP가 탄생했다. SK 3루수 최정(사진)은 21세 8개월 3일 만에 한국시리즈 MVP란 최고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종전 기록은 1993년 해태 이종범(현 KIA)으로 23세 2개월 11일이었다. 최정은 5차전 직후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69표 중 45표를 획득, 65%의 압도적 지지율로 한국시리즈 최다 홀드(4개)를 기록한 팀 선배 이승호(16표)를 제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인 김재현(3표)과 5차전 승리투수 김광현(5표)도 최정의 기여도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최정은 1차전 7번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6번타자로 나선 2차전에서는 1안타를 쳐낸 게 전부였다. 수비에서도 기록된 실책은 없었으나 스스로의 기대치 아래였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2차전 다음날 휴식일까지 반납하면서 문학구장에서 동료들과 배팅볼을 받아치며 타격감을 서서히 조율한 최정의 근성은 승부의 분수령으로 작용한 3차전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최정을 3차전부터 타순 5번으로 전진 배치시켰는데 1-1로 맞서던 6회초 두산 교체투수 이재우의 초구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결승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4차전에서도 1-1 균형을 깨뜨리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쳐내는 등, 2루타만 두 방을 쏟아냈다, 5차전에서도 5번타자로 포진하며 3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를 보탰다. 1-0으로 앞서던 8회 2사 1,2루에서 터진 좌전안타는 그대로 쐐기점이 됐다. 정규시즌에서도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133안타 12홈런 61타점을 남겨 꾸준한 성적을 낸 최정은 4사구와 삼진수가 58:58일 정도로 선구안과 배팅 컨트롤까지 업그레이드됐다.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돼 상금 1000만원과 40인치 TV를 수상하게 된 최정은 “모든 선수가 다 잘 했지만 MVP는 1명만 받을 수 있어서 뽑힌 것 같다. 아버지 자동차를 바꿔 드리려고 약속했는데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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