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KEPCO45,학수고대해온‘첫승’정조준

입력 2009-01-08 1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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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패에 빠져있는 KEPCO45가 ´1승´을 향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올시즌 프로로 전향한 뒤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KEPCO45는 아마 초청팀인 신협상무가 올 시즌 들어 두 차례나 연출한 파란은 고사하고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팀을 상대로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KEPCO45가 3라운드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벌어진 LIG손해보험과의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KEPCO45는 프로팀 상대로 처음으로 세트를 챙겼다. 다른 팀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프로팀 상대로 한 세트도 못 따는 부진에 빠져있던 KEPCO45에는 값진 수확이 아닐 수 없었다. KEPCO45는 이어진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도, 7일 열린 대한항공전에서도 각각 한 세트씩을 챙겼다. 더욱이 무기력한 플레이를 일삼던 KEPCO45의 경기력은 한층 성숙된 플레이로 강팀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2라운드 막바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는 아마 초청팀 신협상무는 지난 6일 삼성화재라를 3-0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시즌 4승째를 거둔 신협상무의 분전이 자극제가 됐는지 대한항공전에서 보여준 KEPCO45의 초반 기세는 학수고대 해온 1승을 건질 태세였다. 이날 KEPCO45는 간판공격수 양성만(18득점)을 비롯해 최석기(16득점), 이병주(14득점), 정평호(10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또한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노장 세터 용환승(34)은 침체돼있는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며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는 막판 집중력을 살리지 못한 KEPCO45는 대한항공을 격추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뚜렷한 에이스가 없다보니 KEPCO45는 결정적인 한 방이 절실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줄 외국인 용병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 대부분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있다 보니 잦은 범실로 어이없게 실점하는 허점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공정배 KEPCO45 감독(47)은 "경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에이스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세트 후반 20점을 넘어서는 결정적인 수비 하나를 잡는 게 중요한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선수들의 파이팅이 좋았다. 신인들의 성장속도가 늦긴 하지만 그래도 조바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KEPCO45는 오는 11일 신협상무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차분한 진보를 일궈내고 있는 KEPCO45가 기세가 오른 신협상무를 상대로 간절히 기다려온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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