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풀타임활약’맨유,첼시3-0완파…리그3위탈환

입력 2009-01-12 03: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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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엔진’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번에도 ‘첼시킬러’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지성은 1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로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배려 속에 FA컵(사우스햄턴)과 칼링컵 1차전(더비카운티)에 결장하며 체력을 끌어 올렸던 박지성은 3경기 만에 그라운드 복귀를 신고하며 리그 주전 경쟁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정규리그 4라운드 첼시전에서 시즌 1호골을 뽑아낸 이후 터지지 않고 있는 극심한 골 갈증의 숙제는 풀지 못했다.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맨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첼시의 오른쪽 풀백 조세 보싱와와 잦은 충돌을 일으켰지만,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로 이를 극복해냈다. 특히 자신의 별명인 ‘산소탱크’에 걸맞게 쉴새 없이 그라운드를 뛰어 다니면서 공간을 창출해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포지션 스위치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면서 맨유 공격의 파괴력을 높였다. 전반 42분에는 문전 중앙에서 호날두의 패스를 이어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던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을수록, 박지성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했다.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맨유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성실함이 돋보였다. 후반 35분에는 영리한 플레이로 첼시 중앙 수비수 존 테리의 옐로 카드를 이끌어 내기도. 이런 맹활약을 보증하듯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전혀 지치지 않았다(Tireless)’란 코멘트와 함께 평점 8을 받았다. 이는 ‘회춘’ 활약을 선보인 라이언 긱스(평점 9)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었다. 이날 골을 기록한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도 평점 7에 그치며 박지성이 이날 승리에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보여줬다. 한편 박지성의 소속팀 맨유는 ‘라이벌’ 첼시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기며 리그 3위를 탈환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치던 두 팀 중 선취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코너킥을 쇄도하던 베르바토프가 헤딩으로 볼을 흘려줬고, 문전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다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추가골을 보태며 더욱 첼시를 궁지로 몰아 넣었다. 후반 18분 파트리스 에브라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루니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 공격 주도권을 잡아가던 맨유는 후반 42분 베르바토프의 쐐기골로 대승을 장식했다. 왼쪽 측면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호날두의 강력한 크로스를 쇄도하던 베르바토프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날 승리한 맨유는 시즌 성적 12승 5무 2패(승점 41)를 기록, 애스턴 빌라를 골득실차로 밀어내고 리그 3위에 올랐다. 특히 다른 팀보다 2경기를 덜 치른 맨유는 2위 첼시와 1위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각각 1점과 5점으로 좁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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