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부활’,김인식이챙긴다

입력 2009-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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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김병현(29)의 몸만들기를 원격 체크한다. 메신저는 손혁 한화 인스트럭터다. ‘김병현 특별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김인식 감독을 포함한 한화 코치진, 투·포수진과 함께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손 인스트럭터는 20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김병현은 LA에서 트레이너와 개인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가지 못하기에 전화로 김병현의 훈련상황을 체크하고, (대표팀) 김인식 감독님이나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김병현이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막역한 관계를 이어온 손 인스트럭터는 “다른 선수와 달라서 병현이는 열흘 정도 훈련하면 던질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진다”고도 말했다. 8일 대표팀 출정식에서 밝힌 김병현의 자가진단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대표팀은 김병현에게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 되면 하와이로 들어오라”는 지령도 내려놨다. 다시 말해 컨디션 회복 속도에 따라 김병현은 예외적으로 2월 15일 공식 소집일보다 일찍 하와이로 들어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확히 15일에 맞춰 들어오는 여타 해외파(임창용·추신수)와 다른 대우다. 이미 김인식 감독은 9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김병현이 한화의 하와이 캠프 시작일(15일)부터 참가하지는 않겠지만 아마 (다른 선수보단) 일찍 들어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김병현의 재기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는 언론 보도에 이례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자칫 병현이가 상처받으면 어떡하냐”고도 염려했다. 김병현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역력했다. 이런 기류에 맞춰 대표팀 양상문 투수코치 역시 “한국에서 헤어질 때 김병현에게 ‘공을 많이 안 던졌다고 들었다. 좋아졌다고 느껴지면 하와이에 합류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하와이에 오고 나선 엔트리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그 전까진 최대한 김병현의 의중을 존중하고, 손혁을 통해 중간보고를 받는 특별관리를 실시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아울러 양 코치는 “대표팀 투수 전원에게 각자 팀에서 알아서 훈련하겠지만 개인별 훈련내용을 기록해놨다가 15일 소집되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문서를 검토하고 선수별 훈련 스케줄을 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 윤규진이 예비엔트리 45인에 포함된 데 대해 양 코치는 “13일 박찬호가 불참 회견을 한 직후 김인식 감독님과 통화해서 결정된 사안이다. 말 그대로 예비 멤버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돌발변수가 없는 한 ‘보험용 옵션’이란 의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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