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지금부터시작해도늦지않았습니다

입력 2009-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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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김정호라는 걸출한 지리학자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40년 전, 일본에는 이노 다다타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인 그는 열여덟살에 몰락한 호족 이노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 49세가 되던 해까지 양조장과 미곡상으로 큰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쉰 살이 되자 모든 것을 장남에게 물려주고 당대 최고의 천문학자인 다카하시 요시토키의 문하생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칠순에 가까운 나이였습니다. 그후 5년 동안 서양의 천문 지리학과 수학을 배운 그에게 드디어 측량을 해도 좋다는 막부의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그로부터 17년 동안 이노는 일본 전역의 해안선과 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일흔 두 살까지 노구를 이끌고 걸어 다닌 거리는 지구 한바퀴에 해당하는 3만 5천km. 무려 3,736일 동안의 대장정이었습니다. 그가 답사길에 병을 얻어 숨을 거두고 3년 뒤 1821년, 이노의 제자들과 측량팀들이 마침내 <대일본연해여지전도>를 완성했습니다. 정확도에선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지도이며 그 후 100년동안 일본의 공식지도로 사용됐습니다. 요즘 마흔 아홉이면 인생 후반전을 딱 시작할 나이입니다. 이제부터 진짜 자기 삶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고싶은 공부도 지금 바로 시작해야겠습니다.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제가 해 넘겨서 마흔아홉이거든요.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머리가 새까만데요 뭐. 글쓴이 : 이규창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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