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그래도내가뒤끝은없잖아?”

입력 2009-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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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부터 30년 동안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남자농구팀 감독을 맡아 ‘전미대학체육협회(NACC) 챔피언쉽’을 세번이나 거머쥐었고 올해의 코치를 4번이나 수상했으며 1984년에는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어 금메달을 땄던 불세출의 명장 밥 나이트. 2000년 9월 10일 인디애나대학은 이 대단한 스타 감독 밥 나이트를 해고했습니다. 잦은 폭력과 거친 행동으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반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밥 나이트 감독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심판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거칠게 항의했고 농구 코트에 의자를 집어던졌으며 생방송중에 자기 팀 선수들의 멱살을 잡았던 것입니다. 수십번 경고를 받고 벌금을 먹어도 그의 폭력 습관과 막말 매너는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대학팀으로 옮긴 후에도 그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미국 대학 농구사상 최초의 900승 고지를 달성하고 지난 2008년 4월 은퇴했습니다. 농구 명예의 전당에는 이미 1991년에 올랐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명예로운 기록보다 거친 행동과 화난 표정을 먼저 떠올립니다. 대개 이런 분들은 자신의 다혈질적인 행동을 적당히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뒤끝은 없잖아?” 뭐 이런 식이지요. 당신은 할 만큼 했으니 뒤끝이 없겠지만 당한 사람들은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글쓴 이 : 이규창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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