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이운재·바게리,누구의경험이승리이끌까?

입력 2009-02-10 0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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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으로 승리 이끈다!´ 한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36. 수원)와 이란의 공격형 미드필더 카림 바게리(35. 페르세폴리스)가 운명을 건 한판승부를 펼친다. 이운재와 바게리는 오는 1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데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 각각 ´창과 방패´로 나서 맞대결을 펼친다. 태극호를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 ´큰 형님´ 이운재에게 거는 기대는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못지 않다. 대표팀 최고참인 이운재는 지난 1월 중순부터 한 달 가까이 펼쳐진 소집훈련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다. 또한 허 감독과 자주 교감을 나누며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 중간다리 역할까지 소화하는 등,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운재는 이란전을 이틀 앞두고 가진 테헤란 적응훈련 중 대표팀이 연습구장 문제로 골머리를 썩자 "이란이 오는 6월 한국에 경기를 치르러 오면 한강둔치를 연습구장으로 내주자"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기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1994년 3월 미국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이운재는 2008년 11월 20일 리야드에서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까지 A매치(국제경기) 111경기에 출장, 97골을 실점하며 0점대의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사우디 원정에서 이운재의 관록을 확인하며 2-0으로 승리, 19년 무승징크스를 날려버린 허 감독과 선수들의 믿음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어렵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 역시 이란전을 앞둔 대표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에 베테랑 이운재가 있다면 이란에는 백전노장 바게리가 있다. 지난 2001년 아일랜드와의 2002한일월드컵 플레이오프전 패배 후 대표팀을 떠났던 바게리는 현역 시절 동료였던 알리 다에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11월9일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바게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막판 헤딩에 동점골로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고, 지난 1월 9일 중국과의 평가전 및 14일 싱가포르와의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며 3골을 몰아치는 등, 전성기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의 마라도나´ 알리 카리미(29)가 대표팀에 맹비난을 퍼부으며 은퇴를 선언해 사분오열 조짐을 보이던 이란대표팀은 카리미의 복귀 후 빠르게 제 모습을 찾아갔다. 다에이 감독은 바게리와 자바드 네쿠남(29. 오사수나)을 앞뒤로 포진시키는 미드필드진을 구성해 한국전 승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바게리는 지난 1996년 UAE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에 2-6 대패를 안긴 주인공 중 한명이며, 2000년 레바논 대회 8강에서도 중거리슈팅으로 이운재가 지키고 있던 한국의 골망을 여는 등 유독 한국전에 강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어 이번 경기에서도 활약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전에 이어 이란전에서도 골문을 지키는 이운재는 이번 경기에서 바게리에게 진 빚을 갚고 또 한번의 무실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특유의 열정을 바탕으로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바게리 역시 지난 2004년 이후 이어온 이란 대표팀의 테헤란 홈경기 28경기 연속무패(23승5무) 행진을 한국전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결전의 순간. 산전수전 다 겪으며 그라운드를 누빈 두 선수의 눈빛은 유독 빛나고 있다. 【테헤란(이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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