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일본준결승진출놓고오늘‘외나무대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리타(공항)까지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첩첩산중 일본이다. 한국에 또 다시 패배를 당해 심신이 말이 아닌 상황에서 하필이면 ‘쿠바 상조’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라운드 첫 경기(16일) 쿠바전을 6-0으로 예상보다 손쉽게 이겼다. 그러나 18일 한국과의 승자전에서 1-4로 패배, 4강직행 티켓을 놓쳐버린 데다 휴식 없이 바로 19일 쿠바와 외나무대결을 벌이게 됐다. 쿠바는 17일 패자전에서 멕시코를 7-4로 꺾어 기사회생한 뒤, 18일 한일전에서 떨어지는 나라를 집어삼키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객관적 여건이나 팀 사기는 오히려 쿠바가 일본보다 나은 형편이다. 더구나 쿠바 상조란 별칭답게 호주-멕시코를 이미 고향으로 보내버린 전력에서 드러나듯, 단판승부에 강하다. 쿠바는 2006년 WBC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 역시 2006년 WBC 우승국이어서 둘 중 하나는 영광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만약 19일 일본이 승리하면 20일 한일전이 4번째로 성사된다.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 대진 방식’탓에 한국· 일본 선수단과 매스컴, 팬 이구동성으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