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김현지. 스포츠동아DB
유소연-김현지 오늘 오전8시 최종승부
유소연(·하이마트)과 김현지(21·LIG)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유럽여자골프(LET)를 겸한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즈(총상금 30만 달러)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유소연은 8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날 경기를 펼친 66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다.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가 된 유소연은 김현지, 이정연(30)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유소연과 김현지는 버디를 기록했고, 이정연은 파에 그쳐 탈락했다. 김현지가 먼저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뒤 이어 유소연이 1.5m 버디를 기록했다. 연장 두 번째 홀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일몰로 다음날(9일) 오전 8시로 경기가 연장됐다. 연장전은 18번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경기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 공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연장을 결정했다.
KLPGA 투어에서 일몰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다음날로 연장 된 건 처음이다. 지난 2006년 ADT캡스챔피언십의 잔여경기를 다음날(예비일)에 치른 적은 있지만 일몰로 경기가 순연된 일은 없다.
최종라운드는 비와 바람, 천둥·번개를 동반한 악천후로 경기 시작부터 힘든 플레이를 펼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버디보다 많은 보기를 기록했고, 10오버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도 30명이 넘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탈락한 이정연이 3위를 확정지었고, 상금랭킹 1위 서희경(23·하이트)은 4위(이븐파 216타)로 경기를 마치면서 초조한 마음으로 연장 승부를 지켜보게 됐다. 4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상금 1만5000달러를 획득하는 데 그친 서희경은 다음날 최종 순위에 따라 상금 선두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유소연이 우승하면 상금 6만 달러(7000만원)을 획득해 시즌 총상금 6억3000여만 원으로, 6억300만원에 그친 서희경을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2009 KLPGA 투어 상금여왕은 20일 열리는 ADT캠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에서 상금여왕을 가려야 한다.
모델로도 활동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안나 로손(호주)은 합계 1오버파 217타로 아마추어 김세영(17·대원외고)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연장전은 9일 오전 8시부터 J골프에서 중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