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같은팀 같은해 우승은 처음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10월 24일.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은 축승회가 준비된 리베라 호텔로 이동하며 구단 관계자에게 “축구는 어떻게 됐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날 잠실에서 KIA가 SK와 우승을 놓고 7차전 혈투를 벌이는 동안 전북현대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이날 전북이 수원에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전북과 수원이 1-1로 비기며 우승확정은 뒤로 미뤘지만 이날 이후 현대·기아차 그룹 내에서는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만큼 전북도 K리그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천하통일을 이루자’는 기대가 퍼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결국 6일 사상 처음으로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에서 우승하는 ‘천하통일’을 이뤘다. 지금까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서 모기업이 같은 팀이 같은 해에 우승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재계라이벌인 삼성이 2005년∼2006년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2004년 프로축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수원삼성이 2005년 리그 10위, 2006년 준우승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며 천하통일을 놓쳤다.
KIA와 전북은 모두 올해 처음으로 우승해 모 그룹의 잔치분위기는 더 고조되고 있다. KIA는 2001년 해태 인수 후 지난해까지 단 한차례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전북의 우승은 1994년 창단 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전북은 지금까지 FA컵에서 3차례 우승이 전부였다.
연말 현대와 KIA가 모두 새로운 차종을 출시한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국내 스포츠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와 축구에서 함께 우승하며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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