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복 없는 신태용 “나만 왜…?”

입력 2009-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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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 DB]

K리그대상 시상식서 이런 일이…
파트너 여배우 불참 “외톨이는 싫어”
김정우 군화에 이동국 트로피 쨍그랑


한 해를 마감하는 22일 K리그 시상식장에서는 최고 스타선수와 감독, 축구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자리답게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오고 갔다. 벅찬 감동과 감격의 눈물, 아쉬운 탄성이 교차한 현장에서 미처 공개되지 않은 유쾌한 일화를 몇 가지 소개한다.


○이동국, “앗! 내 트로피”

전북 이동국은 이날 무려 4차례나 시상대에 올랐다. 팬들이 직접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부터 득점왕, 베스트 11, 최고의 영광인 MVP까지….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무대로 나가던 중 김정우가 군화로 이동국의 득점왕 트로피를 걷어차는 바람에 상단 부분의 공 장식이 떨어져 나간 것. 당황한 김정우는 어쩔 줄 몰라하며 급히 사과했지만 정작 이동국은 괜찮다며 후배를 달랬다는 후문. 크리스털 재질로 만들어진 이 트로피는 50만원 상당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망가진 트로피를 회수한 뒤 수리해 다시 보내줄 계획이다.


○신태용, “왜 나만 여배우가 없어!”

황선홍, 김호곤, 조광래, 최순호, 이운재,…. 수상자 못지않게 화려한 면면의 시상자들은 이날 아리따운 여배우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K리그 최초로 500경기 출장 달성으로 특별상을 받은 김병지를 시상하기 위해 참석한 성남 신태용 감독만은 유일하게 외톨이 신세. 신 감독은 시상식 전 농담조로 “왜 나만 파트너가 없냐”며 불평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속사정이 있다. 당초 연맹은 시상자 수에 맞게 짝을 맞췄지만 여배우 1명이 개인사정으로 갑작스레 불참하는 바람에 경력과 나이 순으로 신 감독이 밀린 것. 초보 사령탑 신 감독은 팀을 리그 3위에 올려놓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순번은 성적순이 아니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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