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안나오는 신산…술술 풀리는 만수

입력 2010-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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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 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2쿼터서 부터 점수차가 크게 뒤지며 벌어지자 SK 신선우 감독의 표정이 무겁다.

신선우의 SK 팀최다 타이 11연패 유재학의 모비스 4연승 선두
신선우의 SK 팀최다 타이 11연패

유재학의 모비스 4연승 선두질주

통산승리 1-2위 감독 엇갈린 희비
KBL 통산최다승 1·2위 사령탑인 SK 신선우(54)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47) 감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신 같은 셈법’을 자랑한대서 ‘신산’이란 별명이 붙은 신 감독은 시즌 중반 SK 지휘봉을 잡은 뒤 4연패에 빠지며 팀은 창단 이래 최다연패 타이(11연패)란 불명예를 안고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그러나 ‘만 가지 수’를 부린다며 ‘만수’로 불리는 유 감독은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정규리그 2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했다.

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삼성을 85-79로 꺾고 25승8패를 마크, SK를 따돌린 2위 KT(24승9패)와의 간격을 1게임차로 그대로 유지했다. 모비스는 전반을 29-37로 뒤지는 등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박종천을 앞세워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박종천은 팀내 토종선수 중 최다인 20점을 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5일 신 감독에 이어 KBL 통산 2번째로 개인 300승 고지에 오른 유 감독은 이날 승리로 320승(280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신 감독의 연패는 새해에도 이어졌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75-91로 완패했다. 지난해 12월 6일 모비스전부터 시작된 연패는 11에 이르렀고, 이는 1997년 기록한 팀 최다연패와 타이다. 전날까지 오리온스와 공동 9위에 올랐던 SK는 8승24패로 단독 최하위로 떨어지는 아픔까지 맛봤다. KBL 통산 최다승(334승249패)을 기록 중인 신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은 뒤 승수는 하나도 추가하지 못한 채 패전만 4차례 늘렸다. SK의 패배는 통신 라이벌 KT에 당한 것이라 더 뼈아팠다. SK는 김민수(26득점)가 분전했지만 조성민(28득점)과 제스퍼 존슨(26득점)의 쌍포가 폭발한 KT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턴오버(20개)를 남발하며 팀 정비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함을 또 한번 보여줬다.

한편 3위 KCC는 KT&G와의 홈경기에서 90-69로 완승, 파죽의 7연승을 이어갔다. 2위 KT와는 1게임차, 1위 모비스와는 2경기차다. KCC 하승진은 17점, 15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잠실학생체육관=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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