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고 있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대회 참가를 위해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대표팀 김보경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6일부터 14일까지 홍콩, 중국, 일본과 맞붙게 될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파 및 J-리거들의 몸 상태와 조직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구)자철이 형과 (이)승렬이가 많이 도와줘요.” “자철 형이랑 승렬이랑 가장 대화 많이 하죠. 서로 잘 하자고 격려도 해요.”
최근 축구대표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선수 중 하나는 김보경(21·오이타)이다. 남아공-스페인-목포로 이어진 전훈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곧잘 출격해 재간 넘치는 플레이로 허심을 사로잡았다. 대표팀에서 가장 막내인 그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있다면 또래 구자철과 이승렬이다. 셋 모두 1989년생이지만 구자철은 생일이 빨라 ‘형’이고 이승렬은 ‘친구’다. 김보경이 취재진 앞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바로 ‘(구)자철 형과 (이)승렬’이다. 4일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김보경은 “최선을 다해서 이번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일본에 올림픽대표팀에서 진 적이 있어 이번에는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뒤 “승렬이와 자철이 형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 모두다 명단에 들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며 또 이들 이야기를 꺼냈다.
마치 1년 전 대표팀 단짝으로 선배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샀던 ‘쌍용’ 기성용(21)-이청용(22)이 떠오른다.
이들에게는 앞으로가 더 가시밭길이다. 김보경은 염기훈의 낙마로 측면 백업요원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남은 시간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구자철은 김두현와 신형민 등 선배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하고 이승렬의 포지션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스트라이커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우정을 유지함과 동시에 대표팀 주축으로도 함께 자리 잡았다. 또 다른 ‘젊은 피’ 또래인 김보경, 이승렬, 구자철도 나란히 함께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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