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형제’ 출연한 고창석, 전국환, 윤희석, 박혁권 (맨 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포츠동아DB
‘의형제’는 송강호와 강동원의 ‘투 톱’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훈 감독 역시 “영화를 이끌어가는 특별한 조연은 없다”면서 “다만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인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인물들”은 관객의 또 다른 시선을 집중시킨다. 장훈 감독의 전작 ‘영화는 영화다’에서 감독으로 등장한 고창석을 비롯해 킬러 역의 중견배우 전국환, 강동원과 함께 남파된 공작원 윤희석, 송강호의 국정원 부하 요원 박혁권 등이 그들이다.
고창석은 ‘의형제’에서 라이따이한 출신 베트남 조폭 보스로 등장한다. 조연이라기보다 특별출연에 가깝지만 능숙한 베트남어 사이사이 내뱉는 한국어 욕설이 웃음을 자아낸다.
장훈 감독은 고창석에 대해 “참 좋아하는 배우”라면서 ‘영화는 영화다’에서 소지섭과 강지환에 앞서 가장 먼저 그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그가 “이번에도 적은 분량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냉혹한 킬러 역을 맡아 연기한 전국환은 연극 무대 출신으로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의원, ‘작전’의 마산 ‘큰손’ 등 무게감 있는 역할을 주로 연기했다. ‘의형제’에서 전국환은 잔혹한 살인도 서슴지 않으며 낮고 차가운 목소리,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관객의 시선을 모은다. 영화 개봉 직후 그의 ‘정체’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뮤지컬 ‘헤드윅’과 몇 편의 드라마로 낯익은 윤희석도 ‘의형제’를 빛낸 배우. 강동원의 친구이자 남파 공작원인 그는 연약한 감성의 표정 연기로 이야기의 중요한 출발점을 제공한다.
박혁권 역시 그동안 숱한 영화의 조단역을 통해 관객에게 익숙한 배우. 전작 ‘차우’의 형사 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낸 그는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김명민의 조교수 역을 맡아 시청자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