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안톤 오노(미국·28)의 '행운 행진(?)'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쇼트트랙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의 실격으로 행운의 금메달을 따낸 오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몇 차례의 행운을 잡아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물론 오노가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정상급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유독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는 많은 선수가 넘어지는 등 행운이 잇따랐다.
특히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인 27일(한국시간), 그 행운은 최고조에 닿는 듯 했다. 오노는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m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의 잇단 충돌과 실격으로 준준결승,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쉽게 올라왔다.
하지만 오노의 행운은 여기까지였다.
결승전에서 1등으로 달리던 성시백이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넘어지면서 오노는 캐나다 선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이후 4위로 달리던 캐나다 선수를 밀었다는 판정으로 실격되면서 손에 다 잡았던 은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아쉽게 넘어져 동메달로 결정됐던 성시백이 그 행운을 잡아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