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골프의 희망 미야자토 아이(25)가 미 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미야자토 아이는 2월 28일(한국시간)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6547야드)에서 열린 HSBC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4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7개를 뽑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8언더파 280타)와 지난해 우승자 신지애(22·미래에셋·7언더파 281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개막전인 혼다PTT LPGA 타일랜드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2인자에 머물렀던 미야자토 아이가 2010시즌 개막과 함께 2개 대회를 연속 우승하면서 LPGA 투어는 시작부터 혼전양상이다.
올 시즌 LPGA 투어 최대 관심사는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신지애의 지존경쟁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오초아와 신지애의 상금여왕, 올해의 선수, 그리고 세계랭킹 1위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2개 대회를 치른 현재 로레나 오초아는 한 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고, 신지애는 개막전 공동 22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로 겨우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미야자토 아이가 아니다. 개막전에서는 6타 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도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새가슴에서 강심장으로 변했다.
미야자토 아이의 상승세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달갑지 않다. 가뜩이나 대회가 줄어들어든 상황에서 2개 대회를 연속으로 내줘 더욱 치열한 우승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톱10에 6명의 선수가 진입했지만 아이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신지애와 함께 김송희(22)가 공동 3위에 올랐고, 김인경(22·하나금융)은 비키 허스트(미국)과 함께 공동 7위(6언더파 282타), 최나연(23·SK텔레콤)과 박희영(23·하나금융), 이지영(25)은 공동 9위로 경기를 마쳤다.
LPGA 투어는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25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에서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기아클래식을 개최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