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재범사태로 본 아이돌그룹] “질투 많고 이유없이 삐치는 걸들 진땀”

입력 2010-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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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아이돌그룹 누가 더 힘들까

남성과 여성은 다르다. 다른 성(性)을 갖고 태어나 다르게 살았으니 사고방식도, 사물에 대한 느낌도 다르다. 그래서 작가 존 그레이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기막힌 은유를 바탕으로 책을 냈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현재 아이돌 가수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업계 종사자의 성비(性比)가 남성이 절대적인 만큼, 여성 아이돌 가수의 관리는 그만큼 어려움이 따른다.

요즘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을 둔 기획사들은 관리가 힘든 점 중 하나로 ‘질투’를 가장 먼저 꼽았다. 남성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가르기와 파벌, 기싸움이 심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그룹에서 가끔씩 따돌림 받는 멤버도 생겨난다.

멤버 중 누구 한 명이 예쁜 옷을 사면 따라 사야 하고, 한 명이 염색을 하고 나타나면 다 염색을 해야 한다. 식당에서 주문하는 메뉴도 각자 다 다르고, 사소한 요구사항도 많은 것도 이런 ‘질투’의 표현이다.

2008년부터 걸 그룹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숙소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여자 매니저를 기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신참 여자 매니저들이 멤버들에게 시달리다 일주일을 못 버티고 야반도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여성들만의 신체 변화도 남자 매니저들에겐 곤란한 ‘관리’항목이다. ‘그날’이 오면 모든 일에 예민하다 보니 난감할 때가 많다고. 특히 생리통은 남자들로서는 전혀 공감이 안 되는 미지의 통증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면 눈치가 생기기 마련. 눈치 빠른 매니저는 ‘그날’이다 싶으면 힘들고 까다로운 활동 일정에서 빼주는 식으로 배려를 한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잔뜩 토라져 있어 “왜 그러느냐”는 물어보면 대부분 “아무 일 없다”고 대답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원인 모를 자녀의 막연한 투정을 받는 부모의 답답한 마음을 실감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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