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 내일은 내가 웃는다!

입력 2010-03-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전창진 감독. 모비스 유재학 감독(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전창진-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끈질긴 인연
초중학교 동기…친구이자 라이벌
정규리그 반게임차 살얼음 1·2위
내일 KT&G-LG 상대 최종전 치러

‘끝나지 않은 전쟁,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까.’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경기가 이번 주말 종료된다. 하지만 1∼4위팀이 누가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7일에서야 판가름 난다. 5일 현재 1위 KT와 2위 모비스는 단 0.5게임차. KT는 7일 KT&G와 한 게임, 모비스는 6일 동부·7일 LG전 등 2게임을 남겨 놓고 있다.

KCC는 6일 SK를 잡으면 뒤늦게나마 3위를 확정하게 된다.


○우정의 대결, 승자는?


KT 전창진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상명초∼용산중 동기로 마흔일곱 동갑내기 친구. 정규경기 우승컵은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두 사람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유 감독은 잔여 두 게임을 다 잡으면 자력 우승이 된다. KT가 승리하더라도 40승14패로 동률이 되지만 맞대결에서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KT에게 득실공방률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진은 KT가 유리하다. 모비스로선 동부도 동부지만 구단 창단 후 최다인 9연승을 달리고 있는 LG전이 부담스럽다. 모비스가 두 번 중 한번을 지고, KT가 이기면 KT가 우승한다.


○끈질긴 인연, 한 사람만 웃는다


전 감독은 동부 사령탑이던 직전 리그 때 연이어 터진 막판 악재로 66일간 지켜오던 1위자리를 유 감독에게 넘겨준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 1일, 40일간 1위를 달리던 유 감독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두 감독의 명암이 이번엔 또 어떻게 엇갈릴지…. 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사령탑이 올 시즌 감독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 두 명장은 각각 감독상을 세 번씩 탔다. 이번에 상을 받으면 감독상 역대 최다수상자란 또다른 영광도 안게 된다.


○다른 팀 감독도 스트레스


KT와 모비스가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면서 이들과 게임을 남겨둔 상대팀 감독들도 이들 못지 않은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 4일 KT에 패했던 동부 강동희 감독은 6일 모비스와 다시 만난다. KT전에선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는데, 모비스전에서도 마찬가지일 듯. 한쪽에 유리하게만 팀을 꾸릴 수 없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막판에 두 팀과 만나게 돼 “곤란하다”고 했다. 반면 7일 모비스와 만나는 LG 강을준 감독은 KT 전창진 감독과 남다른 추억을 갖고 있다.

선수시절 주무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죽기 살기로 달려들어 이긴다면 모비스에겐 뼈아픈 결과를 안기게 되니 입장이 난처하다. 구단역사상 최다연승 신기록이란 타이틀이 걸려있어 그나마 마음이 편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일 듯.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