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 남녀 만남 프로그램에서 최고 인기남으로 꼽혔던 준수한 외모의 남성이 연쇄살인범으로 판명됐다.
1978년 미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한 만남 프로그램. 여성 출연자가 3명의 남성 가운데 1명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로드니 알칼라(66세)라는 남성은 뛰어난 외모와 재치있는 말솜씨로 최종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 남자는 이 프로그램 출연해 인기를 날리던 시점을 전후해 5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고 LA타임스 등 미국언론들이 10일 전했다.
그는 1979년 6월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에서 당시 자전거를 타고 발레 수업을 받으러 가던 12세 소녀 로빈 삼소에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그는 삼소에 실종 한 달만에 체포됐으며 다른 4건의 여성 살해사건에 대해서도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으며 복역해왔다. 살해된 여성들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젊은이들이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지능지수(IQ)가 180에 이르는 등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인 그는 변호사 없이 스스로 변론을 할 정도로 법학지식도 풍부했다. 사진가였던 그는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이 찍었던 사진을 증거로 내놓으며 사진속의 빛과 그림자를 통해 그 사진이 몇시에 촬영됐는지를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등 스스로를 위해 치밀한 변론을 했다.
그는 1986년과 2003년에 사형을 구형 받았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목숨을 이어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법원은 9일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희생자의 집에 놓인 수건에서 그가 남긴 혈흔이 발견됐고 검찰은 이 혈흔에서 2006년 결정적인 DNA를 찾아냈다. 검찰이 이를 토대로 다시 사형을 구형했고 오렌지 카운티 배심원단은 증거가 충분하다며 이번 재판에서 사형평결을 내렸다.
그는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며 배심원들에게 중대한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변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