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포지션…‘제주 바람’ 매섭다!

입력 2010-03-16 18:06:5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주 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 3경기에서 1승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제주 박현범(오른쪽 두 번째)이 6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1승 2무 ‘무패행진’ 3가지 원동력
① 김호준 이상협 등 영입 포지션 균형
② 베테랑 선수 합류 패배 의식 벗어나
③ 박경훈 감독 ‘믿음의 축구’ 사기 UP
지난해 14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2010쏘나타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경기에서 1승2무 승점 5로 5위. 전북, 성남, 포항과 함께 무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7승7무14패 22골 44실점 했던 팀이 몰라보게 변신했다. 우선 경기 내용이 좋다. 선수들은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했다. 경기를 이기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 제주발 돌풍의 원동력을 살펴본다.


●포지션의 균형

제주 박경훈 감독은 상승세 비결을 포지션 균형에서 찾았다.

박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취약 포지션이었던 골키퍼, 양쪽 사이드, 공격 등 3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팀이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김호준을 데려와 골문이 한층 안정됐다.

이상협과 구경현이 양쪽 사이드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공격에는 김은중과 용병 네코 등이 골을 책임진다. 아직 공격라인의 호흡이 떨어지긴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오는 배기종이 가세하면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으로 제주의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승리의 방정식을 배우다

지난해 승리보다 패배가 2배나 많았던 제주. 하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은 서서히 승리하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구자철은 “좋은 기량과 경험을 가진 형들이 합류하면서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그 덕분에 팀이 더 안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부산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제주는 이후 2경기에서 모두 끌려가다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패배의식을 떨쳐버렸을 뿐 아니라 뒷심까지 발휘하고 있다.


●믿음의 축구

박경훈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 질책하지 않는다. 공격적이고 빠른 플레이를 위해서 실수가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한다.

믿음을 앞세운 박 감독의 지도스타일이다. 덕분에 선수들은 마음 놓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구자철은 “감독님이 심적으로 편하게 해줘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질책보다 독려를 많이 한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팀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서 제주가 만만치 않다는 걸 반드시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