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가 좋다…2시간6분대 욕심난다”

입력 2010-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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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1회 동아마라톤 참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윗줄 왼쪽에서 열 번째), 박장수 아식스스포츠사장(다섯 번째), 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일곱번째), 박종삼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회장(열두번째),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열네번째), 주형결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열 다섯번째).

2010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1회 동아마라톤 참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윗줄 왼쪽에서 열 번째), 박장수 아식스스포츠사장(다섯 번째), 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일곱번째), 박종삼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회장(열두번째),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열네번째), 주형결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열 다섯번째).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관전포인트
2010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육상경기연맹·서울특별시 공동 주최)가 드디어 21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 총성을 울린다. 올해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등급인 골드라벨을 부여받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격상된 이번 대회에 초청받은 남녀부 상위 랭커들은 19일 서울 태평로2가 프라자호텔 4층 오키드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목소리로 “컨디션이 괜찮다. 좋은 기록을 기대해달라”며 의욕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마라톤의 산실을 넘어 세계 마라톤계가 주목하는 톱클래스 대회로 발전한 2010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우승후보들 “바람아∼, 멈추어∼다오!”

남녀 초청선수 3명씩이 참석한 19일 기자회견에서 단연 관심을 끈 선수는 2시간6분15초의 개인최고기록을 지닌 바주 워르쿠(20·에티오피아). 마라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한 지난해 파리대회에서 대뜸 2시간6분대의 예사롭지 않은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데다 나이까지 어려 이번 대회 성적도 궁금할 수밖에 없다. 남자 초청선수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보유한 워르쿠는 “오늘 코스를 답사했는데 평탄하고 좋았다. 일요일(21일) 바람이 불지 않고 춥지만 않다면 2시간6분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이 대회에서 남아공의 거트 타이스(39)가 우승할 당시 세운 2시간7분6초의 국내 코스 최고기록을 경신하리라는 자신만만한 출사표다. 남자 1위 기록을 지닌 윌리엄 킵상(33·케냐·개인최고 2시간5분49초)과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모세스 아루세이(27·케냐·개인최고 2시간6분50초)도 “날씨만 좋다면 대회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는 말로 2시간6분대 진입 욕심을 대신했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동대문∼어린이대공원∼서울숲을 거쳐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이번 대회 코스는 2006년 조성됐다. 서울 심장부를 관통하는 황금의 코스로 대회 당일 전 구간에 걸쳐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마라톤은 ‘패밀리 비즈니스’?

남자 초청선수 1위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기자회견 단상에 나란히 앉은 킵상과 아루세이는 특이한 인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킵상이 삼촌, 아루세이가 조카였다.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입신의 수단으로 스포츠, 특히 축구와 육상에 입문하는 선수들이 상당수에 이르는데 킵상과 아루세이는 마라톤을 가업처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킵상과 아루세이는 입을 맞춘 듯 “같이 뛸 수 있어 행복하다. 누가 이기든 가족이라 상관 없다”는 가족애를 과시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는 승자와 패자로 명암이 엇갈리는 법. 킵상과 아루세이는 2008년 시카고마라톤에서 처음 함께 레이스를 펼쳤고, 삼촌이 6등, 조카가 8등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킵상과 아루세이의 두 번째 동반 출전 대회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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