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소속사, 적과의 동침?

입력 2010-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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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박보영 (왼쪽부터)

강지환 이중계약으로 법적분쟁 이어
박보영도 사문서 위조로 대표 고소

‘연예계는 분쟁 중?’

동방신기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전속 계약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배우 강지환과 박보영 등 스타들이 소속사와 각기 다른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연예인들과 소속사의 분쟁은 연예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요즘처럼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잇따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가장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스타는 강지환. 그는 올해 초 전속 계약 문제와 관련해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인 뒤 전 소속사 측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명예훼손 고소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제기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얼마전에는 한국매니지먼트협회까지 나서서 사태 봉합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현재로선 양측의 화해는 요원해 보이고 향후 해결책 역시 법정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영화 ‘과속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영도 최근 소속사에 대해 전속계약 해지 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소속사 대표를 사문서 위조 및 동 행사죄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영화 ‘얼음의 소리’ 제작사로부터 출연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그녀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뒤였다. 박보영은 소속사측과 “쌍방의 신뢰가 이미 무너졌다”면서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강지환과 박보영이 겪고 있는 분쟁의 양상과 사태의 발단은 전혀 달라 보인다. 실제로 박보영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장백 측은 “박보영과 강지환의 분쟁은 그 원인이 전혀 다르다”면서 “두 사건을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백이 보도자료를 통해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의 분쟁은 고질적인 악순환일 수 있다”면서 “법적 분쟁 자체가 연예인에게 결코 이익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듯이 서로가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깨어지고 상처가 남는 갈등이라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은 상황이기도 하다.

이 같은 연예인과 소속사간 분쟁은 어느 일방의 잘잘못을 떠나 이미 “쌍방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연예계 관계자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분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향후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연예인과 소속사간 신뢰를 전제로 한 투명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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