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답례하는 SK 김성근 감독. 연승 징크스 때문에 깎지 않은 수염이 턱 주위에 수북하다. 스포츠동아DB
조범현감독의 KIA와 오늘부터 3연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스승에 대한 은혜를 진정으로 보답한 제자의 청출어람. 그리고 최근 10연승을 질주하며 제자에게 뺏긴 왕좌를 되찾으려고 힘껏 말고삐를 당긴 스승. 주초(27일∼29일) 광주에서 SK와 KIA가 또 한번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인다. SK는 김광현의 복귀로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 개막 초반부터 선두권 독주체제를 굳히겠다는 기세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수염을 징크스로 삼아 면도를 하지 않으며 연승행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KIA도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김상현과 라이트가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만난 SK와 3연전은 시즌 초반 중대한 위기다. 5월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조범현 감독은 스승의 연승을 끊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 KIA는 지난해 4월에도 끝없이 추락했지만 강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올리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시리즈 파트너 SK는 가장 무서운 팀이지만 반대로 이겼을 때 가장 효과가 큰 상대다.
KIA는 올해 첫 맞대결이었던 4월 6일∼8일 문학 원정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자신감을 보였다. SK 연승행진의 갈림길은 27일 첫 경기로 꼽힌다. SK 카도쿠라에 맞서 KIA는 토종 에이스 윤석민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