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어워드<4월19일∼4월25일>

입력 2010-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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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책 써도 되겠다.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다른 팀들은 당최 뭐하는 건지? 이거 원 무인지경, 종횡무진, 추풍낙엽이다. 지난주 5번을 몽땅 이겼다. 그나마 비가 안 막아줬으면 6번을 이길 뻔했다. 이러다 SK가 선동열 되겠다. 이기면 당연하고, 지면 뉴스. LG는 ‘3위’라는 익숙치 않은 순위에 자리했다. ‘대진운’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엘롯기’의 첫머리를 차지하는 팀 아닌가? 롯데가 번지점프 중인지라 LG가 야구흥행의 동아줄이다. 이 줄이 썩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속는 셈치고 잡아보는 수밖에.

○게임=롯데-SK전(24일 문학구장)

롯데 조정훈과 SK 김광현(사진)은 그린스포츠 대상감이다. 경기 시간은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짧을수록 좋다는 주장을 입증했다. 2시간5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투수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롯데의 어설픈 수비에 편승해 9회를 완투한 김광현이 8회를 완투한 조정훈을 이겼지만 투구 내용은 두 투수 모두 베스트 피칭이었다. SK 박정권 말대로 “세오리(theory)대로 갔으면 12회 무승부가 될 경기”였다.

○플레이어=SK 박정권

SK 고정 4번타자는 개나 고등어나 맡는 자리가 아니다. 박정권 정도는 쳐야 된다. 그게 어느 정도냐 하면 주간 타율 5할에 시즌 타율 3할9푼은 해줘야 SK에서 영감님한테 ‘좀 치네’라고 인정받을 수 있다. 양으로 승부하는 자리도 아니다. 홈런과 안타는 결정적일 때 나온다. 그의 타구는 밀었다 끌었다 줌인 기능까지 첨부돼 있다. 30개의 안타 중 5개가 홈런이고 6개가 내야안타다. 호타준족에 내외야 수비 겸용까지, 이것이 ‘SK 스탠더드’다.

 

○홈런=KIA 최희섭(21일 사직 롯데전)

차라리 롯데조차도 ‘맞아서 잘 됐다’고 느꼈을 홈런일지도. 연장 11회 초, 2사 만루. 퍼붓는 비, 심야를 향해 달려가는 시계바늘…. 절대 다수가 ‘어디가 이기든 관계없다. 끝내만 다오’라고 간절히 바랄 때, 구세주처럼 만루홈런을 걷어 올렸다. KIA에 입단한 이래 1호 만루홈런.

호수비=두산 이종욱(22일 잠실 SK전)

스파이더맨이 떠올랐다.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건져 올린 뒤 잠실구장 펜스를 타고 올라가는 부록까지. 수비 자체도 윌리 메이스급이지만 외야에서 공을 잡다 그렇게 다쳐서 고생했음에도 허슬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혼이 더 아름답다. 이건 정신력이고 자시고가 아니라 본능 아닐까.

○해프닝=KIA 라이트의 레프트 부상

새 용병이라고 끌고 왔는데 드러누웠다. 환장할 노릇은 그 사유다. 자기가 달리기 잘 한다고 자랑하다가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는 것이다. 투수가 달리기 잘 해서 어디에 쓰려고? 요즘엔 쓸모 있겠다. 조범현 감독 눈에 띄면 재빨리 사라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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