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가수 윙크가 새 싱글 ‘얼쑤’를 내면서 헤어스타일과 창법 등 모든 것을 바꿨다. 언니 강주희(오른쪽)는 여성미를, 동생 승희는 강렬함을 내세웠다.
의상 헤어 목소리 등 차별화 노력
개그맨 꼬리표 떼고 해외진출 꿈
“‘얼쑤’춤을 추면서 신나게 해외로 나가고 싶어요.”
쌍둥이 트로트 듀오 윙크(강주희·승희)가 어깨춤을 들썩일 정도로 신명나는 ‘얼쑤’로 돌아왔다. ‘얼쑤’는 ‘부끄부끄’이후 1년 반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싱글 곡으로, 새롭게 찾아온 사랑에 마음이 한껏 설레는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등의 친근한 가사와 민요 추임새인 ‘얼쑤’로 듣기만 해도 신나는 느낌을 준다.
가사만큼이나 춤도 재미있다. “램프를 문지르며 요정 지니에게 소원을 비는 듯한 ‘램프춤’도 있어요. ‘부끄부끄’가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는데, 차별화한 색깔을 만들기위해 노력했어요.”(승희)
윙크는 지난 음반까지는 ‘쌍둥이’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려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콘셉트를 고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헤어스타일과 의상은 물론 창법 등을 모두 바꿨다.
“쌍둥이의 느낌을 최대한 없애고 싶었어요. 우리에게 ‘쌍둥이’말고도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죠. 주희가 부드럽고 섹시한 여성미를 강조한다면, 저는 보이시한 강렬함을 부각시켰어요. 창법도 반대에요. 주희는 허스키하고, 저는 고운 목소리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승희)
윙크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뛰어난 성대모사로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이다. 하지만 그 ‘꼬리표’ 때문에 가요계에서는 ‘반짝 가수’라는 시선도 받았다.
”사실 우리가 가수로 데뷔할 때는 동료 개그맨들조차도 ‘너희가 성공하면 열손가락에 장을 지진다’, ‘KBS 건물을 발가벗고 뛰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우려와 걱정이 그만큼 컸죠. 그래도 노래를 하고 싶어서 참고, 또 참아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주희)
이처럼 고된 적응기를 거쳤지만 이들은 아직 개그프로그램에 대한 미련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출연을 생각해보겠다는 계획이다.
“노래만 불러도 시간이 부족한데 딴 곳에 절대 눈을 못 돌리죠. 개그우먼으로 다시 활동을 하면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등 일주일에 5일은 투자를 해야 해요. 우선 가수로서 확실한 인정을 받고 그 다음에 ‘짠’ 나타나고 싶습니다.”(승희)
윙크는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얼쑤’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남태평양 휴양지인 괌을 다녀온 소감을 들려주며 “미래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괌에서 일본인 관광객과 마주칠 기회가 많았어요. 의외로 우리 노래를 아시는 분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죠. 데뷔하면서 일본 진출 목표를 세웠는데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독학으로 배운 일본어도 이제 꽤 수준급이에요. 언제 해외로 진출할 지 모르겠지만 꿈은 이루어진다잖아요.” (주희)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