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세리 인터뷰
우승후 흘린 눈물의 의미
박세리가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18번홀 그린에서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즐기면서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박세리는 유창한 영어로 모처럼 가슴 깊이 감춰뒀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했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매일, 매 대회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24번의 우승이 모두 감동적이었지만 이번 우승은 3년만이라 그런지 조금 더 특별하다. 이번 우승으로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었고, 그래서 또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1라운드 직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대회는 코스와도 궁합이 잘 맞아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연장 승부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샷을 좀 더 부드럽게 치기위해 노력한다. 오늘 18번홀은 1∼3라운드 때와 완전히 달랐다. 3라운드까지는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공략이 가능했지만, 오늘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6번 아이언을 잡아야 했다.”
“연장 세번째 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하지만 벙커 샷의 스핀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그린 공략 각도도 페어웨이보다 좋았다.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는데 퍼트를 하기 전부터 자신이 있었다.”
“세리 키즈의 맏언니로서 그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결혼도 안 했는데 너무 많은 아이들을 얻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웃음). 사실 그런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쩐지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내게 에너지와 행복을 준다. 우리 모두 같은 꿈을 꾸고 있고, 그들은 어리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이뤄낼 것이다.”
정리|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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