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이운재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잡겠다”

입력 2010-05-28 12: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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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거미손' 이운재(37.수원)에게 주전 경쟁이란 없었다.

이운재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주전 수문장으로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에 앞장섰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07년에는 아시안컵 음주 파문으로 대표팀 1년 자격정지의 아픔을 겪었지만, 허정무호에 복귀한 뒤 대표팀의 확고한 주전 골키퍼의 몫은 이운재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살이 쪄 '뚱보' 논란에 휩싸였을 때에도 풍부한 경험과 빼어난 수비조율 등으로 백업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운재는 국내 K-리그에서의 경기력 논란으로 지난 에콰도르, 일본과의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골키퍼 장갑을 후배 정성룡에게 넘겨줘야 했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물론 월드컵 출전을 코앞에 두고 주전 골키퍼의 입지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오는 30일 벨라루스와 평가전은 허정무 감독의 믿음을 회복할 좋은 기회다. 선발 출전의 기회가 부여될 경우 눈부신 선방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한다.

이운재는 "정성룡이 두 경기에서 나름대로 잘했다. 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집중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내게 기회를 주신 분들이 만족할 수 있고 내게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더 많은 집중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프로다"고 덧붙였다.

체력훈련과 고지대 적응에 대해서는 "적응 훈련을 하면서 호흡을 끌어올리고 시차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곳이 고지대라고는 하지만 몸에 와닿을 만큼 느낌을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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