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대화 감독-KIA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홈과 원정팀 감독의 의례적인 인사가 아닌 뭔가 분명한 목적이 느껴지는 만남. 예상대로 한 감독은 30분이 훌쩍 지났지만 조 감독의 방에서 나올 줄 몰랐다. 한 감독은 이미 이전에 조 감독과 만나 KIA 장성호의 트레이드를 한차례 논의했기에 더 관심이 쏠리는 양 사령탑의 독대였다. 그러나 오후 5시가 지나서까지 한 감독이 조 감독 방에 머물자 한화 덕아웃은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배팅오더를 심판에게 제출해야 하는데 감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장종훈 타격코치는 “아직도 조 감독님 방에 계시냐?”고 물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배팅오더까지 미루고 조 감독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한 감독은 장 코치가 직접 찾아 나서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나타나 배팅오더를 건넸다. 그리고는 다시 서둘러 윤종화 단장을 만나 한참동안 의논을 나눴다.
한 감독은 숨기고 가릴 것도 없이 미소를 지으며 “트레이드에 대해 의논하고 왔다”며 “빨리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 감독이 장시간 공을 들인 이번 ‘밀담’은 한화의 주전급 내야수가 거론되는 등 이전보다 한층 더 깊이 있는 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대화 감독도 “빨리 왔으면 좋겠어”라며 트레이드 성사를 간곡히 기대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