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가 30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다이아몬드컵골프2010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스포츠동아DB
상금랭킹 3위…상금왕 본격 시동
‘괴물’김경태(24·신한은행)가 일본 진출 2년여 만에 일본프로골프투어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30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야마골프장(파72·7159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다이아몬드컵골프2010(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4라운드에게 김경태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맹 추격해온 오다 고메이(32)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8년 11월 더챔피언십 바이 렉서스에서 허석호(37·쯔루야)가 기록한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다이아몬드컵에서는 2005년 장익제(37·하이트맥주)가 우승한 이후 5년만이다.
김경태는 우승 상금 2400만엔(약 3억1300만원)을 더해 누적상금 3495만엔으로 상금랭킹을 10위에서 3위로 7계단 끌어올렸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와 6타차 선두를 달리던 김경태는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7번홀과 10번홀에서의 보기로 한때 2위권과 3타차로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지만, 11번홀과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07년 한국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한 김경태는 프로데뷔 첫 대회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연이어 펼쳐진 매경오픈까지 휩쓸며 ‘괴물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 해 상금왕과 대상을 차지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2007년 말 일본 Q스쿨을 통과하며 일본프로골프투어로 무대를 옮긴 김경태는 2008년 데뷔 첫 대회인 쯔루야오픈에서 2위를 기록한 이후 톱10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하며 시즌 상금랭킹 48위로 다소 아쉽게 끝마쳤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일본투어에 완벽하게 적응해 준우승만 4차례 기록, 상금랭킹 8위에 오르며 2010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