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남장현기자의 월드컵 캠프 핫이슈] 이동국 정상훈련 소화 “그리스전 출격 이상무”

입력 2010-06-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동국이 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구장에서 별도 훈련을 받고 있
다.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에 교체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을 올린 상태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전영한 동아일보 기자 scoopjyH@donga.com

이동국이 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구장에서 별도 훈련을 받고 있 다.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에 교체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을 올린 상태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전영한 동아일보 기자 scoopjyH@donga.com

■ 최종엔트리 발탁 그후…재활 가속도


패스게임 등 모든 연습 프로그램 참가
“1차전 투입 목표 훈련강도 높이는 중”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전지훈련 내내 이동국(31·전북)은 늘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고,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다.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당일까지 안심할 수 없었던 이동국. 23명 리스트에 오른 뒤에도 여전히 화제의 인물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거리다. 외신들도 이동국의 승선을 크게 조명할 정도다.

엔트리 선정을 앞두고 대표팀 내 메디컬 팀과 피지컬 팀은 이동국이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와 조별예선 2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고 코칭스태프에 보고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릴 그리스와 1차전(12일)에도 후반 교체 투입 정도는 가능하다는 사실.

한 명, 한 명 선택을 놓고 오랫동안 고민해 온 허 감독도 그제야 안심이 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동국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이동국이 98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허 감독은 벨라루스전이 열린 지난 달 30일에도 “다른 곳(포지션)은 거의 완료했는데, 아직 (이)동국이가…”라고 말 꼬리를 흐려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요즘 이동국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통증이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 전. 100% 컨디션은 아니더라도 뛰고, 슛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감각만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을 뿐.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서 진행된 스페인전 대비 공식 훈련에 참가한 이동국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10여 분 동안 진행된 9대9 패스 게임에도 동참해 구슬땀을 흘렸다. 2명을 줄여 8대8로 패스 게임 인원을 조정한 훈련 막바지, 피지컬 트레이너 베르하이옌의 부름을 받고 안정환(다롄)과 따로 스텝 연습을 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동료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노이슈티프트 캄플 구장으로 돌아온 2일도 마찬가지. 최초 15분만 취재진에 보여주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을 이동국은 별 무리 없이 해냈다. 대표팀의 한 스태프는 “점점 좋아진다. 회복도 매우 빠르다. 열정이 있고, 항상 노력 한다”고 귀띔했다.

표정도 밝고, 행동도 쾌활했다.

대표팀 내 자신의 위상을 고참으로서 ‘위엄’이나 ‘무게’가 아닌 ‘조화’와 ‘어우러짐’으로 정했다는 게 측근의 얘기.

“(최종 엔트리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던 이동국은 “월드컵 출전에 열정을 보인 동료들이 먼저 귀국하는 걸 보고 가슴이 정말 아팠다. 잘 눈에 띄지 않는 부상이라 힘들었지만 의료진을 믿었다. 즐겁게 생활해 빨리 회복된 것 같다. 그리스전에 맞춰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어 남아공에 입성한 뒤에는 정상 훈련이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