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빠진 스크린…왜?

입력 2010-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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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한 사회의 통합에 기여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맨발의 꿈’(위)과 롯데 구단과 부산의 야구 열기를 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 ‘나는 갈매기’. [사진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드림빌 엔터테인먼트]

거짓없는 땀·눈물의 휴먼스토리
축구 야구등 3∼4편 잇따라 제작
실제이야기·인물 바탕 감동 두배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 경기를 설명하는 데 이처럼 단순명료한 표현도 없을 듯하다. 예측불허의 승부와 그 뒤안길에서 흘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세상 어떤 드라마보다 더욱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누적 관객 1억명이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달려가고 1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온통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 안에 새겨질 감동의 드라마를 맛보기 위함이다.

한 편의 이야기로서 스포츠는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허구이든,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든, 스포츠 영화는 실제 경기 못지않은 감동과 휴머니즘으로 관객의 감성을 파고든다. 그 스포츠 영화가 속속 제작되고 있다.

24일 개봉하는 ‘맨발의 꿈’을 비롯해 1980년대 말 프로야구 전설적인 라이벌 투수 최동원과 선동렬의 대결을 그리는 ‘퍼펙트 게임’,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이야기를 극화하는 ‘열번째 전사들’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야구와 축구 등은 물론 비치발리볼 등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삼는 3∼4편의 스포츠 영화가 기획 중이거나 제작 준비 중이다.

특히 이들 작품 가운데 상당수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그 감동의 깊이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맨발의 꿈’은 2003년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동티모르 대표팀의 우승을 일궈내며 ‘동티모르의 히딩크’로 불리는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새로운 이야기로 그려냈다.

올해 하반기 촬영을 시작하는 ‘퍼펙트 게임’은 프로야구 사상 최대의 라이벌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 선동렬이 단 세 차례 맞대결을 펼치며 1승 1무 1패의, 가히 ‘혈투’라 할 만한 명승부를 스크린에 그려낸다. ‘열번째 전사들’은 독특한 팬덤 문화를 자랑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을 소재로 만들어진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는 갈매기다’를 투자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진훈 팀장은 “실화의 경우 그 감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팀장은 “실제 구체적인 인물과 사건이 지닌 사실성이 있어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토리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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