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절박한 상황에서 한국과 대결할 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회가 1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나온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에인세의 헤딩 결승골이 '명백한 파울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에인세는 후안 베론의 코너킥 때 나이지리아 수비의 견제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다이빙 헤딩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비디오 분석 결과 아르헨티나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이 에인세를 막으려 한 나이지리아 수비수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를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인세의 헤딩 결승골에는 사무엘의 '신의 손'이 작용했던 것이다.
당시 주심인 볼프강 스타크(독일)는 사무엘의 반칙을 잡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심판위원회는 "심판이 사무엘에게 반칙을 선언하고 나이지리아에게 프리킥을 줬어야 했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이번 발표가 해당 경기 결과를 변경시킬 수는 없지만 남은 경기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코칭스태프는 아르헨티나의 반칙 행위가 밝혀져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교묘한 반칙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다시보기 = 에인세의 헤딩골, 명백한 파울
아르헨티나-나 이지리아 경기 주요장면